▲ 세종시 의회 박영송의원.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세종시립의원의 적자운영 등 운영문제점이 26일 열린 세종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도마에 올랐다.

세종시의회 박영송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세종시립의원은 시민의 혈세로 적자를 보전해주는 혈세 먹는 하마”라고 규정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 반쪽짜리 응급진료 시설로서 응급환자수도 하루 평균 3.9명에 불과하고 공공의료사업 실적도 전무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올해 48억원이 투입된 세종시립의원의 내년도 예산은 전속의료진 전세금(4채) 4억원, 자산 및 물품취득비 2억 7천만원, 민간위탁금 40억원 등 총 47억원이 계상돼 있으며 인건비 지출은 더욱 늘어 적자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 개원 이후 세종시립의원의 내원 환자수는 내과(4개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관, 응급의료과, 산부인과를 모두 합해 1일 평균 53명에 불과하다”며 “일반 의원들의 1일 환자수 손익분기점이 내과 60명, 외과 80명인 것을 감안하면 세종시립의원은 문을 닫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박의원이 세종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립의원 수익은 7월 개원 이후 월 평균 2376만원인 반면 인건비지출액은 월평균 1억607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의원은 세종시립의원의 진료과목 등 문제점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박의원은 “내년도 세종시립의원 사업은 세종시보건소사업을 나누는 것에 불과하다”며 “진료과목 또한 기존 관내 의원과 중복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기초의료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유한식 시장은 답변에서 “세종시립의원은 적자운영이나 공공재 성격이 강한 만큼 착한 적자”라며 “세종시립의원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으나 공공의료서비스 확대 등 그 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만큼 의회의 적극적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