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세종특별본부와 남세종농협이 도로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폐기물 처리비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사진은 지난 해 말 1만 1000톤의 매립 폐기물이 발견된 공사 현장 모습.

세종시 대평동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대규모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 부담을 둘러싸고 LH세종특별본부와 남세종농협 간에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19일 LH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종시 대평리 도로공사현장에서 이뤄진 문화재 시굴조사 과정에서 폐콘크리트와 폐합성수지 등 1만 1000톤 가량의 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LH세종특별본부는 이곳에서 발견된 폐기물을 올해 자체 예산을 들여 폐기물 처리업체에 의뢰해 전량 수거 처리를 마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 예정지 조성 사업을 위해 해당 토지 1만 1000㎡를 원 소유주 남세종농협(옛 금남농협)으로부터 매입한 LH세종특별본부는 지난 5월 대전지방법원에 토지 원 소유주였던 남세종농협을 상대로 3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LH세종특별본부는 해당 토지를 2006년 당시 금남농협(현 남세종농협)으로부터 매입했으며 이후 2009년 지상 시설물인 미곡처리장 시설을 철거한 바 있다.

금남농협은 이에 앞서 1992년 해당 토지를 매입해 이듬해인 1993년 미곡처리장을 시설했다.

해당 토지 폐기물 매립 문제와 관련, LH세종특별본부는 문화재 시굴조사 과정에서 3~4m 가량 땅 밑에서 대규모의 매립 폐기물을 발견한 만큼 폐기물 처리비용 3억 3000만원 전액을 원 토지 소유주인 남세종농협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H세종특별본부의 한 관계자는 “ 매입한 토지에서 매립 폐기물이 발견된 것은 하자로 볼 수 있으며 하자 토지의 양도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세종농협은 폐기물 매립 원인행위를 하지 않은 만큼. 2006년에 매각한 토지에서 폐기물 매립 사실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남세종농협 관계자는 “2006년 매각한 이후 지난 해 까지 폐기물 매립행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하는데도 일방적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요구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