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청 전경.

이춘희 세종시장의 부인이, 시민과의 대화에서 주민의 질문에 엉뚱하게 답변한 남편을 행사 직후 참석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맞대놓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이 시장은 1월 24일 연동면사무소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를 주재, 주민들의 질문에 하나씩 답변했으며 이 자리에는 부인 서 모씨도 주민석에 앉아 질의응답 내용을 꼼꼼하게 지켜봤다고 한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 후반부 연동면 주민 A씨는 조치원읍에서 동진뜰을 가로질러 연동면으로 이어지는 도로 개설의 필요성에 대해 이 시장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A씨의 질문은, 조치원~연동면간 왕래를 위해서는 청주시 오송면으로 멀리 돌아가야 하는데다 도로폭이 좁고 이용차량도 많아 이 문제 해소 차원에서 새로운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 시장은 이날 A씨의 질문을 잘 못 이해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 결과 이 시장은 A씨의 질문 내용과는 전혀 다른 당진영덕고속도로에 대해 설명해 주민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말이다.

이 시장의 동문서답을 들은 A씨는 답변을 들은 후 행사장을 떠났으며 이 광경을 지켜본 시장 부인이 시민과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남편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장 부인은 이날 행사가 끝난 직후 참석 주민들과 인사하는 시장을 찾아가 “당신은 왜 그렇게 답변하느냐”라며 언짢게 꾸짖는 듯 한 투로 말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얘기다.

참석 주민들은 이 시장 부인의 행동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사 구분없이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부적절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 시장 부인이 2014년 시장 취임 이후 시민과의 대화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대체로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시장 부인이 별도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남편의 세종시 공식 일정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은 적정성 논란과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다 시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지역 한 읍·면·동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이 시장 부인과 동행한 여성이 시 공무원에게 “사모님이 오시는데 자리가 어디냐”라고 말해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