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청사 전경.

세종시 공무원이 올해 부처님 오신날 봉축탑 설치를 추진하려는 세종시불교사암연합회 관계자에게 봉축탑은 혐오시설이라 세종호수공원 인접 문화공원 내 설치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담당 공무원은 본지 통화에서 문제 발언 사실이 없다고 밝혀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발언 내용이 사실일 경우 이춘희 시장이 2015년 7월 종촌종합복지센터 개관 상황 점검을 위한 간담회에서 “센터장은 얼굴은 예쁜데 스님들 도포자락 뒤에 숨어서 손잡고 다닐 것이냐”, “스님들은 섭정하지 말라”고 발언한 것과 맞물려 특정 종교 모독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세종시불교사암연합회 관계자 A씨에 따르면 27일 세종시를 방문해 봉축탑 설치를 위한 공원 점용 허가 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봉축탑은 혐오시설이어서 시민들이 싫어할 수 있다며 설치를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담당 공무원 B씨 발언에 대해 지난 해 연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한 동일 장소인 점을 들어 봉축탑 설치를 허가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담당공무원 B씨는 이러한 이의 제기에 대해 봉축탑을 혐오시설이라고 말한 것 외에도 잔디 훼손, 봉축탑 크기(높이 7m 가량) 등을 설치 불가 이유로 들었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B씨는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허용 이유에 대해서는 종교시설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한다.

B씨는 A씨와 불교 전문지 기자가 발언 내용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자 문제가 되고 있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28일 본지 통화에서도 “봉축탑이 너무 크다고 말하고 나서 봉축탑 설치를 위한 공원 점용 허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을 뿐 봉축탑을 혐오시설이라고 말하거나 크리스마스트리는 종교시설물이 아니고 봉축탑은 종교시설물이라고 말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발언 진위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