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시민단체연대회의는 27일 이춘희 세종시장의 여성 기관장 성희롱·스님 모욕 발언 및 시 공무원들의 시장 측근 인사 채용 외압 등에 대한 시 감사위원회 감사와 관련, “세종시 감사위원회가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감사에 시민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시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감사위원회 자체를 민간에 이양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감사에 외부인사를 참여토록 해 투명성을 높이자는 제안에 전문성과 감사의 신분을 이유로 들어 난색을 표하는 것은 상식과 부합되지 않는 동문서답”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위원장이 이번 감사에서 제척됐으나 2015년 행정복지국장 재직 시 일을 감사한다는 셀프 감사의 우려로 부터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감사위원회의 생명과 원칙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고, 독립성에 기초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열린 감사를 지향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연대회의의 제안을 거부한 감사위원회의 퇴행적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시 감사위원회는 주요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와 관련해 셀프 감사 논란을 일으켰다”고 전제하고 “시민참여에 기반한 열린 감사를 지향하는 독립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시시민단체연대회의에는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환경운동연합,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 세종YMCA,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세종여성 등 7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2015년 7월 종촌종합복지센터 개관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센터장은 얼굴은 예쁜데 스님들 도포자락 뒤에 숨어 손잡고 다닐 것이냐”, "스님들은 섭정하지 말라"고 발언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 행복복지국 소속 공무원들도 2015년 종촌종합복지센터 개관 전, 지방선거시 이 시장 선거운동을 도왔던 측근 인사 등을 채용토록 센터에 인사 외압과 청탁을 넣었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 감사위원회는 이와 관련, 19일 감사에 착수해 종촌종합복지센터 전 센터장과 후원사찰 주지 등을 대상으로 관련 증언을 청취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