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촌종합복지센터 운영지원사찰 영평사 환성스님(사진 오른쪽)과 후원사찰 광제사 원행스님이 12일 영평사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의 여성 센터장 성희롱 발언과 스님 모욕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종촌종합복지센터 운영지원사찰 주지 영평사 환성스님과 후원사찰 주지 광제사 원행스님은 12일 “이춘희 세종시장이 2015년 7월 당시 종촌종합복지센터 개관 준비 상황 점검 간담회시 센터장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스님 모욕 발언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환성스님과 원행스님이 이날 오후 5시 30분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시장의 센터장 성희롱 발언과 스님 모욕 발언(본보 3월 8일자, 3월 10일자 보도)이 모두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 시장은 2015년 7월 초 세종시 위탁기관인 종촌종합복지센터 센터장실에서 시 소관부서 국장, 과장, 계장, 환성스님, 원행스님, 센터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센터장은 얼굴은 예쁜데 스님들 도포자락 뒤에 숨어 손잡고 다닐 것이냐” “(스님들은) 섭정하지 말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환성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 내용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종촌종합복지센터에 확인해 본 결과 당시 간담회 참석 기관장들이, 이 시장 발언이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원행스님은 이 시장 발언과 관련, “(모욕감을 느끼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 것을 옆 자리 환성스님이 말리셨다”며 "직원들도 몹시 놀라고 당혹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센터장 A씨는 당시 이 시장 성희롱 발언과 스님 모욕 발언에 대해 “시장님 지금 하신 말씀 내가 실수했구나 생각하실 수 있게 1년 후 종촌종합복지센터를 반석위에 올려 놓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행스님은, 세종시 소관 부서 담당 공무원들에 의한 인사청탁 압력이 존재했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는 “(세종시가 요구해 보낸 직원 인사 채용 자료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을) 전해는 들었다”고 답변했다.

세종시 소관부서 공무원들은 종촌종합복지센터 개관 전 직원채용 과정에서 ▲특정인 채용 압력 ▲센터장 교체요구 ▲채용심사시 소관부서 담당 공무원 참석 요구 등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스님들은 공무원 갑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5년 7월 이 시장이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서 소관부서 담당 사무관이 ‘영평사 환성스님 참석하셨다’며 소개하자 시 소관부서 국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왜 스님이라고 말하느냐 ○○○씨라고 소개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시장의 센터장 성희롱 발언과 스님 모욕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