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새롬종합복지지원센터가 부실 시공으로 인해 심각한 누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침수 피해를 입어 고장을 일으킨 지하 1층 소방 수신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49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립한 세종시 새롬종합복지지원센터가 엉터리 시공으로 인해 물난리를 겪어 부실 시공을 둘러싼 논란 확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015년 3월 사업비 497억원을 투입해 세종시 새롬동 1만 5001㎡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5664㎡ 규모의 새롬종합복지지원센터를 착공, 지난 해 12월 준공했으나 각종 시공 하자 발생으로 인해 세종시가 시설 인수를 거부해 인수·인계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는 새롬종합복지지원센터 인수에 앞서 임시사용허가를 통해 새롬이동민원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장애인복지시설 등을 입주토록 하고 인수인계 준비 절차를 진행해 왔으나 최근 호우 시 건물 곳곳에서 심각한 누수 현상을 나타내 인수인계 절차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주말 이후 이어진 호우 시 새롬종합복지지원센터는 지하 1층과 지상 4층 전층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으며 시가 이와 관련해 발주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시공사 일신건설(주), 감리사, 설계사 등에 누수발생 원인 파악 및 대책수립 요구 공문을 발송, 큰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롬종합복지지원센터 지하 1층 전기실은 이번 호우 기간 누수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중앙제어실 소방 수신기도 천장 누수로 고장을 일으켜 소방안전 기능을 상실한 상황이다.

새롬종합복지지원센터 1~4층 누수는 2, 3층 옥상 정원과 3, 4층 옥상 부실 시공에 따른 구배 불량으로 인해 빗물이 벽채와 창호를 통해 스며들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 1층에 설치돼 있는 우수관로와 여과기는 설계 용량이 크게 떨어져 이번 호우시 우수 수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누수를 일으켜 침수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이번 누수·침수 사고와 관련해 지난 주말부터 담당 공무원 비상 근무를 통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와 시공사에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소방 수신기 등 안전 중요 시설을 긴급 복구하고 우수관로 및 여과기 교체, 각 층별 옥상 및 정원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등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시공사의 부실 시공과 관련해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강력한 행정처분 요청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가 인수·인계 절차 준비를 위해 진행한 점검 결과 새롬종합복지지원센터 하자 사항은 412건에 이른다.

시는 이와 관련, 건물 배수구 재시공 및 보강시공 요청, 방수층 보완 재시공 요청 등을 통해 시설 보완을 위해 힘써 왔으나 부실 시공 규모가 커 인수·인계가 당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요구한 올해 초 보다 크게 늦어진 올해 말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