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연서면 쌍류리와 전의면 다방리 구간 가로수 소나무들로, 무리한 가지치기에 의한 소나무좀 병해충 피해를 입어 고사하고 있다.

세종시 연서면 쌍류리와 전의면 다방리 구간 가로수 소나무 100여 그루가 시의 엉터리 가지 전지로 인해 소나무좀 해충 피해를 입어 집단 고사한 것으로 밝혀져 가로수 관리 행정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연서면 쌍류리와 전의면 다방리 4.5km 구간 도로 변에 2008년 가로수로 식재한 소나무 360여 그루 중 40% 가량인 124그루가 소나무좀 해충 감염으로 고사 피해를 입어 올해 4월 베어낸 후 소각 처리했다는 것이다.

전통사찰인 비암사 진입로인 이곳 소나무들 중 상당수는 고사목 제거 이후에도 소나무좀 감염이 의심되는 고사 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조치원읍은 지난 해 11월 이 구간 가로수 소나무 가지가 차량 통행에 방해 요인이 되고 있다는 민원 제기에 따라 가지치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무리한 가지치기가 집단 고사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구간 소나무들은 실제로 지난해 말 가지치기 이후 수세가 급격히 약화된 탓에 월동기를 거친 후 활동기에 들어간 소나무좀에 3월 이후 감염돼 고사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 담당 공무원들과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종시 조치원읍은 지난 해 말, 소나무 생육 특성을 무시한 채 이곳 가로수 소나무 가지를 너무 많이 잘라내는 강전지를 무리하게 진행해 수세를 약화시켰고 결과적으로 소나무좀 병충해 피해를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세종시가 책임 읍·면·동제 시행에 따라 가로수 관리 업무를 조치원읍에 불합리하게 이관한 점도 소나무 집단 고사 피해를 불러일으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는 2016년 1월월 책임 읍·면·동제를 시행하면서 가로수 관리 업무와 산지 업무를 조치원읍으로 이관했으나 행정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올해 2월 산림공원과로 다시 환원한 상황이다.

연서면 쌍류리와 전의면 다방리 구간 가로수 소나무 집단 고사는 직원 구성 상 가로수 관리 업무의 효율적 수행이 어려운 조치원읍이 나무 특성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가운데 가지치기 업무를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벌어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