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는 28일, 대기오염물질 허용기준치 초과 배출 사고를 일으킨 KCC세종공장에 대한 전문가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시 공무원과 전문가, 공장 관계자 등이 이날 현장조사 후 회의실에서 향후 정밀조사와 집진 설비 설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세종시가 인체유해 질소산화물 기준 초과 배출 사고(본지 20일, 21, 22일자 단독 보도)를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는 KCC세종공장에 대해 전문가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주변 산림 수목이 고사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진행될 정밀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시가 28일 진행한 KCC세종공장 대기오염물질 배출 산림 피해 현장 조사에 참여한 김영재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 환경임업연구팀장, 이규범 충남나무병원 원장 등은 이번 1차 조사 결과 KCC세종공장 주변 산림 수목이 대기오염 물질 피해의 일반적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혀 2차 정밀 조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KCC세종공장 주변 산림의 토양도 이 공장 배출 물질에 의해 오염 피해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해 KCC 환경오염 피해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대책 수립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1차 조사 결과 KCC세종공장 주변 일대 산림 수목의 잎이 자연재해나 토양 특성으로 인한 것이 아닌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고사 현상 특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조속한 환경피해 방제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피해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조사 결과 KCC세종공장 주변 산림 참나무, 고사리 등의 잎이 흑갈색으로 타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러한 현상을 나타내는 수목은 상당히 폭넓게 분포한다.

KCC세종공장은 1차 전문가 조사 의견을 토대로 공장 주변 산림 대기오염 피해 정밀조사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KCC는 대기오염 피해 정밀조사와는 별도로, 이번 질소산화물 허용 기준치 초과 배출 사고 발생 후 대기오염물질 배출 집진 설비 보완 방안 마련을 위해 외부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도 전해져 주목된다.

KCC세종공장은 지난 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 NO2)을 대기환경보전법 상 허용기준치(260ppm) 초과 배출한 사실이 사업장 내 설치 TMS(대기오염자동감시체계) 정보를 통해 드러나 큰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KCC세종공장 질소산화물 배출치는 허용기준치 260ppm을 크게 초과한 최고337.39ppm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돼 인근 지역 주민들과 주변 환경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질소산화물은 폐수종, 기관지염, 천식 등을 일으키고 식물을 고사시키는 대기오염 물질로, 대기환경보전법 상 주요 규제 대상 물질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