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출마 예정자가 선거권자인 학교운영위원장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예상된다.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는 29일 오후 2시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선거에는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들 중 2~3명의 후보 출마가 예상되며 총회 당일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는 이날 총회에서 학교운영위원장 116명 과반수 이상 출석과 출석 과반수 이상 득표자를 회장으로 뽑게 되는데, 회칙 규정상 과반수 미만일 경우 1, 2위 득표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 1위 득표자를 회장으로 선출한다.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는 4월 전임 회장 임기 만료에 따라 임기 1년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4, 5월 두차례 개최했으나 출석한 학교운영위원장이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이번 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키로 한 상황이다.

그러나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 회장 선출을 위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 중 한 명인 A씨가 최근 선거권자인 학교운영위원장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레 보낸 것으로 드러나 사전선거운동과 위원장 휴대전화 번호 유출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 결과 A씨가 24, 26, 27일 보낸 지지 부탁 문자메시지를 받은 학교운영위원장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전임 회장과 출마 예정자 등을 제외한 대다수 위원장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3차례 보낸 문자메시지는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장에 입후보한 ○○○ 인사드립니다. 문자로 나마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쉽게도 연합회가 집행부도 선출하지 못한 채 반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29일은 꼭 참석하셔서 집행부 구성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24일)”, “연합회장에 당선되면 남은 6개월 동안 조직을 정비하고 SNS 등 다양한 의견수렴 창구를 마련하겠습니다.(26일)”, “일류 세종교육을 위해 하나되는 집행부를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27일)” 등 날짜별로 내용이 다르다.

A씨가 상당수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선거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나자,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한 경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세종시학교운영위원장들에 대한 개인정보는 시교육청이 본인 동의를 거쳐 관리하고 있으나 이 정보가 A씨에게 유출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학교운영위원장들은 A씨가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해 선거지지 부탁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총회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법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특정 정당 당원으로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당내 경선 후보 세종시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