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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금남교 인근에 설치돼 있는 금강수변공원 화장실. |
"200억원 가까운 사업비가 들어간 세종시 금강수변공원 중심에 화장실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세종시민들은 금강수변공원을 놓고 자화자찬하는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기가 차고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요즘 금강수변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참 난처한 경험을 하곤 한다. 시민들은 용무가 급한데도 화장실을 찾지 못해 허둥대기 일쑤다. 금강수변공원 내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는 얘기를 듣지만 세종시청 인근에서 화장실이 설치돼 있는 곳 까지 2km 가량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내 포기하고 만다.
결국 금강수변공원 인근 상가를 찾아 어렵사리 용무를 마치지만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한다. 공공시설에 당연히 있어야 할 시민 편의시설이 없어 민간 상가 시설에 몰려 들어가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칠 때면 여러모로 곤혹감을 느끼곤 한다.
민간 상가 입장에서도 고객 편의시설이 금강수변공원 이용 시민들의 공공시설로 둔갑해 쓰이는 것을 보면서 당혹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금강수변공원에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모자란다. 금강수변공원 편의시설 태부족은 공사 초기 단계부터 예견됐던 문제다.
시행자인 LH, 세종시 신도시 기반조성 책임기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향후 시설을 인수해야 할 세종시의 무능과 무책임이 명품공원에 졸속이란 꼬리표를 붙여준 꼴이다.
금강수변공원은 LH가 사업비 195억원을 들여 세종시 3생활권 금강 변에 지난 해 11월 조성을 완료했으며 3생활권 사업준공 시기로 예상되는 2019년 세종시가 인수한다.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 금강변을 따라 총 연장 5.1km, 면적 24만 7564㎡ 규모로 조성돼 있어 요즘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으며 장차 세종시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곳 편의시설 중 화장실 문제가 가장 심각해 LH, 세종시, 행복청 등에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금강수변공원에 화장실이 설치돼 있는 곳은 국토연구원 앞, 금남교 앞, 금강1교 학나래교 하부, 금강3교 햇무리교 하부 등 공원 양쪽 끝 4곳 뿐이며 민간 상가가 맞닿아 시민 이용이 몰리는 중앙부 3~4km 구간에는 단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금강수변공원 바로 주변에는 13군데 민간 상가 시설이 들어서 있어 음식점 등 700개 가량 점포가 이미 입점했거나 입점 예정이다.
LH는 금강수변공원을 계획하면서 공원 중앙부에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아도 민간 상가 시설을 이용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LH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15일 본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 판단이 잘못됐다고 인정해 앞으로 LH가 어떠한 대책을 내놓게 될지 주목된다.
금강수변공원 중앙부에는 최소 화장실 2곳 설치가 시급하다는 것이 이용 시민들의 목소리다. 시민들은 LH세종특별본부, 세종시, 행복청이 3생활권 사업준공 시기인 2019년 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금강수변공원 편의시설 개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태껏 관계 기관들이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금강수변공원에는 음용수 시설은 설치돼 있으나 시민들이 오물이 묻은 손을 씻거나 간단한 이용품을 세척 할 수 있는 시설 조차 없어 민간 상가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