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세종시당이 대통령 선거일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등록 취소돼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당법 규정에 따른 법정 당원수 미달을 이유로 국민의당 세종시당을 지난 11일 등록 취소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당 사상 유력 대선 후보 소속 정당의 시·도당이 법정 당원수를 채우지 못해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두고 등록 취소된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당법 규정에 의하면 정당이 시·도당의 법정 당원수 1000명 이상 요건을 구비하지 못한 때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해당 시·도당 등록을 취소한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해 12월 말 기준 국민의당 세종시당 법정 당원수가 정당법 규정 1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3개월간 보완 요구했으나 국민의당 세종시당이 이 기간 동안 법정 당원수를 채우지 못해 결국 등록 취소되는 사태를 맞게 됐다고 한다.

지난 해 3월 법정 당원수 1000명 이상을 채워 창당한 국민의당 세종시당은 그 해 12월 말 200명 미만으로 법정 당원수가 크게 줄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 세종시당은 이와 관련,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 보완 요구를 받고 세종시에 주소를 둔 법정 당원 입당원서 접수를 진행해 지난 3월 말까지 법정 당원수가 1100여명에 이른다고 선관위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가 3월 말 현재 국민의당 세종시당 법정 당원수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정당법이 규정한 법정 당원수 기준 1000명에 미달하는 900여명 뿐이었다고 한다.

국민의당 세종시당이 법정 당원이라고 선관위에 보고한 1100여명 중 100여명의 입당 원서에서 동일인이거나 주소, 주민등록번호 미기재 등 흠결이 확인된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세종시당 등록 취소와 관련, 이달 초 서둘러 선거관리위원회에 세종시정당선거사무소 설치를 신고하고 대통령선거 운동기간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의당 세종시당이 정당법에 따라 이미 등록 취소됐는데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국민의당 세종시당이 존재하는 것처럼 알리고 있는 것은 위법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