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이 4개 분야 (4명) 연구원 채용 공모 전형 과정을 모두 거친 후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해당 분야 채용을 미루고 재공모키로 결정해 내정설 등 의혹이 제기된다.

30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경제학 ▲문화관광 ▲도시공학 ▲교통공학 ▲환경공학 등 5개 분야 연구원 각 1명씩 5명(연구위원)을 채용키로 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했으나 경제학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분야에 대해서는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합격자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출연연구기관 연구원 공모에서 5개 모집분야 중 4개 분야 최종합격자를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결정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대전세종연구원은 모집공고 내용에 따라 ▲1차 서류(논문, 연구실적 등) 심사를 거쳐 각 분야 채용인원 5배수 이내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2차 논문발표 심사를 시행하고 ▲논문발표에서 각 분야 3배수 이내 성적우수자를 뽑아 3차 면접시험을 치러 각 분야 최우수자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모는 대전발전연구원이 지난 10월 대전세종연구원으로 새롭게 출범하고 세종연구실과 상생협력실을 신설한데 따라 세종시 정책 연구 목적의 연구원들을 채용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채용 결정이 미뤄지면서 출범 초부터 인사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세종연구원 한 관계자는 30일 뉴스세종과의 통화에서 4개 분야 연구원을 채용하지 않은 것은 1~3차 시험 전형 절차를 거친 지원자들의 세부전공이 기존 연구원들의 세부전공과 겹친다는 부분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4개 모집분야 합격자들을 뽑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대전세종연구원 원장, 연구실장 5명, 사무처장 등 내부 관계자 7명으로만 구성된 전형위원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교수와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 등 1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모집공고 규정상 배점 기준에 따라 진행한 1~3차 시험 심사를 통해 성적우수자를 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형위원회가 세부전공 분야가 겹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최종합격자를 뽑지 않은 것은 공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의 이번 공모 이전부터 지역에서는 각 채용분야별 최종합격자 내정설이 나돌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대전세종연구원이 이번 공모에서 1~3차 시험 성적우수자들을 최종합격자로 결정하지 않은 것은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성적우수자들이 세종시와 대전시정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특정 인사들이 밀고 있는 응시자와 달랐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이번 공모와 관련, 응시원서 접수기간이 2일부터 13일까지로 짧았기 때문에 우수한 지원자를 뽑을 수 없었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으나 이 역시 분야별로 10대 1 가량 경쟁률을 나타낸 점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이번 채용하지 않은 4개 분야 연구원 재공모 절차를 다음 달 1, 2월 중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는 내년 대전세종연구원에 10억원을 출연하고 출연 규모를 매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