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시문화재위원에 대학입시와 관련해 부정하게 금품을 수수해 구속되는 등 비리 전력을 가진 인사를 위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달 14일, 시문화재위원들의 임기 만료에 따라 문화재위원 30명을 다시 위촉했다는 것이다.

세종시문화재위원은 1분과위원회(건조물, 기념물, 민속자료 중 가옥 등 분야), 2분과위원회(건조물을 제외한 유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 분야), 3분과위원회(무형문화재 분야) 등 3개 분과 모두 30명이며 이중 시 문화재담당국장을 제외한 24명은 기존 위원을 재위촉했으며 새롭게 위촉한 위원은 모두 5명이다.

그러나 시는 이번에 대학교수 재직 당시 대학입시부정 등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바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 A씨(무형문화재 분야)를 직전 2년 임기에 이어 또 다시 시문화재위원에 위촉한 것으로 밝혀져 위촉의 적정성 등을 둘러싸고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세종시 출범 직후인 2012년 시문화재위원에 위촉돼 2차례 임기(4년)를 마치고 재위촉된 문화예술계 인사로, 대학교수 재직 당시 대학입시와 관련해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A씨는 시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해 하반기에는 시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관계전문가조사를 진행한 바 있는 무형문화재 분야 전문가다.

A씨의 세종시 문화재위원 재위촉과 관련해 문화예술계에서는 세종시의 경우 앞으로 무형문화재 지정이 다수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대학입시 관련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 전력이 있는 인사를 문화재위원에 위촉한 것은 법정 절차인 관계전문가조사,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에 대한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는 A씨의 문화재위원 위촉과 관련, 그의 비위 전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위촉한 것으로 알려져 시 문화예술 행정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재보호조례에 따르면 세종시문화재위원은 관계분야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중에서 시장이 임명 및 위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