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지난 해 발표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 유치가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인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큰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 세종시 유치 추진은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해 3월 기자브리핑을 갖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을 2019년까지 이전하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밝히면서 지역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투자유치사업이다.

세종시가 발표한 내용대로라면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일대에 조성키로 한 세종철도산업단지 내 6만~10만평 규모의 부지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과 녹색신교통 R&D파크를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세종철도산업단지 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 유치는 실제 사실과는 전혀 다르게 세종시에 의해 일방적으로 발표된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큰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금까지 협의한 내용을 보면 녹색신교통 R&D파크 조성을 위해 세종시는 세종철도산업단지 내에 부지를 확보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무상사용권을 제공하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녹색신교통 R&D파크 조성 국비 확보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세종시가 유치를 추진해 온 녹색신교통 R&D파크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바이모달트램, 무인궤도차 시험시설이 들어서는 시설일 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과는 설치 성격이 무관하다.

실제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본지 통화를 통해, 지난 해 충북 청주시 오송에 착공해 내년 완공하는 철도완성차안전시험 연구시설이 분원 성격을 갖는 지역사무소라고 밝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오송에 인접한 세종철도산업단지 내에 분원을 설치할 당위성이 전혀 없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또한 분원 설치는 정부가 강력하게 제한하는 사항으로 정부 시책에도 역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 세종시 유치는 당초부터 불가능한 사업이었다는 비판여론이 나온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세종시에 분원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연구원 정관을 바꿔야 하며 분원 운영비의 50%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가 당초 합의되지도 않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 유치를 사실과 다르게 섣불리 발표한 것은 이춘희 시장의 선거 공약인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계획대로 라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과 녹색신교통 R&D파크가 들어갈 세종철도산업단지는 민간개발방식으로 총 사업비 2천 122억원을 투자해 심중리 일대에 33만평(1백 10만 4000㎡) 규모로 지난 해 착공, 2018년 완공해야 한다.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공사비·분양가 터무니없는데도 ‘묻지마식’으로 추진한 결과 시가 당초 계획했던 입지를 최근 재검토하면서 이춘희 시장의 졸속공약에 따른 주민 반발과 행정불신이 심각하게 제기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