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청사 전경.

세종시가 예술인 및 예술단체가 아닌 세종시향우회를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수행단체로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적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120건을 선정해 모두 11억 57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위사업별로는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사업과, 생활문화예술활동지원 등 4개 사업 분야로 나뉜다.

이중 전액 시비를 지원하는 생활문화활동지원 사업 분야에는 ▲시민을 위한 문화공연 15개 ▲지역동아리 활동 13개 등이 선정돼 각각 300만원부터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생활문화활동지원 분야 28개 선정 사업 수행단체는 대부분 음악, 미술, 문학 등 문화예술 유관단체이며 사업 내용도 순수 문화예술 행사에 해당한다.

그러나 시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해 심의를 거쳐 사업 수행단체로 선정된 세종시향우회는 옛 연기군 이주자들로 구성된 원주민 향우 단체로 문화예술단체와는 무관하다.

이 단체가 세종시로부터 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은 사업은 지난 달 18일 연기면사무소 광장에서 열린 ‘제9회 세종시향우회 한마당 문화행사’이다.

이날 세종시향우회 한마당 문화행사는 ▲식전공연 풍물 및 사물놀이 ▲1부 행사 이춘희 시장 격려사,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임유수 세종중앙농협 조합장·이은영 세종시주민생계조합장 등의 축사 ▲2부 각설이공연,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 행운경품추첨 등으로 나뉘어 진행돼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성격에 전혀 적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세종시향우회 친목을 위한 만남의 날 성격의 행사에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비를 지원하는 바람에 문화예술 지원 대상 단체들이 뒷전으로 밀려 불이익을 당하고 문화예술 지원정책도 겉돌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가 적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세종시향우회를 지역문화예술지원 사업 수행단체로 선정한 결과 세종시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의 심의도 형식적 심의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향우회가 지역문화예술지원 사업 수행단체로 선정된 것은 사업에 대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선거 등을 의식한 시 고위층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지적인 만큼 앞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