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무소속·세종시)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선출 등의 문제와 맞물려 김부유 세종시당 사무처장과 일정 기간 ‘불편한 동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 중 한 사람이 전당대회를 전후해 세종시당 사무처장 교체를 주도하게 되면 교체의 당위성 문제를 둘러싸고 김부유 처장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세종시 지역위원회를 사고 지역위원회로 최종 결정했으며 다음달 27일 전당대회 개최 이전인 다음달 19일 세종시당 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세종시당 대의원대회를 통해 시당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며 이춘희 세종시장이 시당위원장에 선출될 가능성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장이 시당위원장에 선출되더라도 이해찬 의원이 전당대회 이후 복당하면 이 의원이 4월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이후 와해된 시당 조직 정비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희 시장이 시당위원장을 맡게 되거나 이해찬 의원이 복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김부유 세종시당 사무처장과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김 처장은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시의원 후보 경선 투표와 개표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당시 시당위원장이던 이 의원과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 처장은 4월 총선 공천과정에서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세종시당 사무처장에 임명됐으며 당 소속 문흥수 후보 선거를 도와 이 의원과의 '악연'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튼 이춘희 시장이 시당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김부유 처장과 불편한 관계인 점을 고려할 때 ‘시당위원장-사무처장’으로서 관계가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가 ‘시당위원장-사무처장’ 관계 지속 여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이 사고당부로 판정되면 그 시점으로부터 해당 시·도당위원장의 지위 및 모든 당직은 자동 소멸되고, 해당 시·도당에서 선출했거나 추천한 당직자 및 각급 대의원대회의 대의원도 자격을 자동 상실하나 사무처장의 경우 그렇지 않도록 예외가 적용된다.

김부유 처장이 당헌·당규에 따라 사무처장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시당위원장을 맡게 되더라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그렇다고 신임 시당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무처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것도 정치적 부담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