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사업 시행과 관련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투자의향 철회에 따라 무산위기에 놓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민간개발방식으로 총 사업비 2천 122억원을 투자해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일대에 33만평(1백 10만 4000㎡) 규모의 세종철도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 해 사업을 착공, 2018년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이춘희 세종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내건 공약이었으며 시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해 하반기 착공했어야 한다.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민간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사업자측의 시행사 자격 문제로 인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에 관심을 갖고 지난 해 10월 세종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지 8개월 만에 투자의향서 철회 방침을 밝힌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사업 추진 계획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 투자의향서를 철회한 것은 무엇보다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 사업 대상지인 세종시 심중리 일대는 산지 분포가 높은 입지 조건으로 인해 토목공사비 등 사업비가 턱없이 많이 투자돼야 하고 결과적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세종철도산업단지 예상 분양가는 평당(3.3㎡) 1백 20만원 이상 이를 것으로 보여 세종시 소정면 세종첨단산업단지, 충북 청주시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에 비해 평당 분양가가 20만~40만원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근 산업단지에 비해 사업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산업단지 평당 분양가가 120만원을 넘는 것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입지 타당성을 고려해 저렴한 가격에 산업단지를 공급하려는 취지에도 어긋난다.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 사업 추진이 무산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시가 그동안 이춘희 시장 공약 사업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한다.

시는 그동안 사업 시행 의사를 가진 사업자 측의 사업 시행 능력과 사업성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현대엔지니어링측의 투자의향서 철회에 따라 세종철도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시는 이와 관련, 민간개발방식이 아닌 시 직접 개발 방식, 현대엔지니어링 이외 사업 시행자를 통한 민간개발방식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르면 일반산업단지를 개발하려는 민간사업자는 자치단체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 받은 후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승인을 자치단체에 신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