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장군면 봉안리 농어촌도로와 신도시 접경 지역으로 LH세종특별본부가 이곳에서부터 길이 90m의 공원내 보행 공간 공사를 진행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시 장군면 봉안리, 산학리, 은용리, 도계리 등 주변지역 주민들의 신도시 연결 도로 개설 요구를 별다른 이유 없이 묵살해 온 것으로 드러나 주무관청의 갑질 행정을 둘러싸고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세종시 신도시 건설로 인해 시내버스가 통행하던 기존 도로가 없어진 만큼 주변지역에서 신도시로 차량이 왕래할 수 있는 연결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몇 년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신도시 통행을 위해서 세종시에서 공주시로 이어지는 국도로 1~2㎞ 가량 우회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한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도계리~은용리~산학리~봉안리로 이어지는 길이 3㎞ 가량의 농어촌도로는 세종시 신도시 건설 이전 이 지역 주민들이 금남면과 종촌면 지역을 오가는 주요 통행로였으며 하루 3편의 시내버스가 통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신도시 내 2-1생활권 지역으로 이어지는 연결 도로 개설이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신도시 통행 기능을 상실해 주민들의 통행권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주민들은 2013년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세종특별본부 등을 방문해 통행권 확보를 위한 신도시 연결 도로 개설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민원을 제기해 왔으나 성의 있는 답변을 전혀 듣지 못해 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LH세종특별본부가 최근, 주민들이 차량 통행이 가능한 신도시 연결 도로 개설을 요구하고 있는 곳에 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공원 내 보행 공간을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봉안리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국무총리실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계기관을 항의 방문키로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해 통행권 확보를 둘러싼 주무관청과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LH세종특별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당 지역 공원 내 보행 공간은 폭 3m에 총 길이 90m로, 세종시 장군면 봉안리에서 세종시 신도시 2-1 생활권 내 도시형산업단지 옆을 지나 국도 1호선 상부도로로 이어진다.

LH세종특별본부는 세종시 신도시 2생활권 내 주민들의 보행동선 연결성 확보 측면만을 고려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개발계획변경 승인을 받아 공원 내 보행 공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봉안리 등 주변 지역 주민들의 차량 통행 가능 신도시 연결 도로 개설 요구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세종특별본부가 장군면 봉안리와 신도시 2생활권 간 도로 개설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것은 신도시와 주변지역 간 중요한 소통 기능을 가로막고 정서적 이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확산돼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해당 지역 주민 집단 민원과 관련해 봉안리 등 지역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세종특별본부측에 차량 통행 가능 도로 개설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세종시는 장군면 봉안리 농어촌도로 확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신도시 연결도로가 개설되지 않으면 도로 기능을 제대로 살릴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장군면 봉안리, 은용리, 도계리, 산학리 거주 가구 수는 400여 가구이며 주민 수는 1000여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