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학산업단지 전경.

세종시가 시장 측근 인사를 임명해 줄 것을 입주기업체협의회에 일방적으로 요구해 물의를 일으켰던 명학산단 관리소장에 현직 K서기관 임명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8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주 명학산단 관리소장 후보로 K서기관과 더불어 연동면 이장 출신 L씨등 2명을 입주기업체협의회에 추천했으며, 협의회가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소장 임명절차를 진행한다.

명학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는 8일 중 이사회를 열어 K·L씨 외에 세종시 지역 농공단지 관리소장 출신 J씨를 포함해 모두 3명의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관리소장 선출 결과를 발표한다.

세종시는 당초 ‘이춘희시장 결정사항’이란 점을 내세워 연기군 부군수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수석부위원장인 C씨를 관리소장에 임명해 줄 것을 사전 협의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입주기업체협의회 반발로 무산된 상황이다.

시가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수석부위원장 C씨를 대신해 명학산단 관리소장으로 점쳐졌던 연동면 이장 출신 L씨와 농공단지 관리소장 출신 J씨 외에 세종시 현직 서기관 K씨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추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명학산단 관리소장 선출 문제의 가닥이 K씨로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K씨가 명학산단 관리소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것은 대외적 명분으로, 준공을 2개월 가량 앞둔 명학산단의 경우 앞으로 세종시와 정부부처 업무의 원활한 처리가 입주기업체 지원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57년생인 K씨가 정년을 1년여 앞두고 명학산단 관리소장에 선출돼 퇴직하게 되면 세종시로서는 인사 적체 해소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세종시가 이번에 K씨와 L씨 등 2명을 명학산단 관리소장 후보로 복수 추천한 것은 인사외압이란 비판적 여론에서 벗어나 입주기업체협의회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조기 수습하고 기본적인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판단된다.

2016년 명학산단 소요예산(안)과 정관에 따르면 관리소장의 연봉은 4천 8백 50만원이며 임기는 2년으로, 연임 가능하다.

명학산업단지는 세종시가 2012년 조성을 시작, 빠르면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입주기업체수는 삼성전기 등 13개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