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의회는 15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제출한 임상전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 처리하려 했으나 보류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원들이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 일정을 하루 앞둔 14일 한밤중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을 찾아가 의장 권한을 윤형권 부의장에게 위임해 줄 것을 막후 압박한 것으로 밝혀져 임 의장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파문이 일파만파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세종시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회 윤형권 부의장과 안찬영 의원은 14일 밤 세종시 금남면 임 의장 집을 방문해 의장 권한(사회권)을 윤 부의장에게 위임하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회권한 위임에 관한 사항’이란 제목의 해당 문서는 ‘2016년 2월 15일부터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의 임기 종료시까지 정례회, 임시회, 간담회 등의 의사진행(사회권)에 관한 사항을 윤형권 부의장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다수당 횡포 논란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서는 세종시의회를 수신자로 하고 있으며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돼 있어 사회권 요구 명분조차 불분명하다.

더욱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두 의원은 임 의장에게 불신임 결의안 본회의 상정 철회를 조건으로 내걸고 의장 권한 위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의회 권위 실추를 자초했다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임 의장의 탈당 이후 최고 지도부 협의를 거쳐 임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고 의장 권한 위임 추진을 막후에서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15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임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 처리하려 했으나, 의사일정 파행을 거듭한 끝에 결국 상정 보류를 결정해 지방자치법 등 의장 불신임 의결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불신임 결의안을 무리하게 제출한 데 대한 책임 논란마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회 의원 8명 전원이 12일 서금택 의원 대표발의로 긴급 제출한 임상전 의장 불신임 결의안의 표면적 사유는 ▲행사 의전 문제 등을 들어 시와 시교육청, 의회 간 갈등 조장 ▲지난 해 4월 교육위원회가 통과시킨 세종시 사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하고 않고 직권 보류해 성남중 교명변경을 막았던 점 등이다.

임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지방자치법 관련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검토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방자치법 상 지방의회 의장 불신임 결의안은 의장이 법령을 위반했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경우에 한 해 의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