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교육청 전경.

세종시교육청이 교육감 부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 주최 음악회 예산 부당지원과 관련, 엉터리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거세다.

21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17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사랑나눔봉사회 주최 주관 세종 청소년을 위한 연세대학교 와이어스 피아노 콘서트와 관련해 공연전 강사선정위원회를 열고 특별강사초빙비 명목으로 220만원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해 12월 초 사랑나눔봉사회 공연 후원 심의를 위한 강사선정위원회를 창의진로과 장학사 5명으로 구성했으며 심의결과 공연 출연자 11명(연세대 재학생)에게 20만원씩 지원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실무 책임 담당 장학사의 말이자 본보 보도(1월 20일자)와 관련, 21일 발표한 시교육청의 해명 자료 내용의 골자다.

그러나 세종시교육청 강사선정위원회는 사랑나눔봉사회 공연 개최와 관련한 재정지원 결정 과정에서 이 단체에 대한 기본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예산지원의 부당성을 둘러싼 논란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사선정위원회 심의 주무 장학사의 경우 터무니없게도 공연을 주최·주관한 사랑나눔봉사회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모금된 재원의 관리·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 줄 알고 있었다고 본보 취재 과정에서 밝혀 엉터리 심의를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당초 사랑나눔봉사회 음악회에 대해 재정 후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강사선정위원회는 해당 단체의 창립 취지, 회원 현황, 활동실적 등에 대한 이해와 파악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심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교육감 부인 가입 단체에 대한 특혜의혹마저 제기된다.

시교육청 강사선정위원회는 이와 관련,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데다 문화 예술 활동 실적이 전무한 사랑나눔봉사회 주최·주관 음악회에 대한 예산지원의 적정성을 제대로 파악할 의지도 없이 예산지원을 결정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역 사회단체와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교육청이 사랑나눔봉사회 음악회에 대한 재정 후원 불가 입장을 바꿔, 강사선정위원회의 형식적 심의 절차를 거쳐 재정 후원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어 시교육청의 보다 명확한 해명과 진실 규명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사랑나눔봉사회는 회원 수 40여명으로,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임의 단체이며 주요 임원들이 더민주당 당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