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참여해 작성한 성남중 교명 승계 등에 관한 합의서.

학교측의 일방적인 교명 변경 추진에 반대하고 있는 세종시 성남중학교 총동문회가 졸업생들에 대한 학적부와 기수 승계가 이뤄지면 한글로 교명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최근 학교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3일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지난 주 성남중학교를 방문해 졸업생 학적부와 졸업 기수 승계가 이뤄지게 되면 세종시 각급 학교 한글 교명 제정 추세에 맞춰 한글로 교명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세종시교육청은 담당자 학교 방문을 통해 교명 변경 추진 과정에서 일방적 추진을 지양하고 지역사회 의견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칠 것을 성남중학교 학교장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성남중학교 교명 변경 추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성남중학교는 2일 저녁 7시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교명변경 추진 안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일부 위원들이 졸업생 기수 승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이해 당사자 간 이견 해소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성남중학교 교장은 졸업생 기수 승계 문제와는 별개로, 학적부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3일 뉴스세종과의 통화에서 “현재 충남도교육청 수장고에 있는 성남중학교 졸업생 생활기록부를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 설치 예산이 확보되면 승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향후 총동문회측과의 협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학교측의 일방적 교명변경 추진으로 붉어진 성남중 문제는 총동문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등 이해 당사자 간 갈등 조정 노력이 적극 이뤄질 경우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성남중학교 교명은 당초 가칭 종촌중학교로 돼 있던 것이 올해 3월 개교하면서 신설학교 교명 공모와 교명제정자문위원회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세종시교육청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학교장이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과 성남중․고등학교 이전 등에 관한 협약서 내용 확인 없이 학생과 학부모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한글로 교명변경을 추진해 지역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옛 연기군 성남중학교는 1966년 개교해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신설 개교한 성남중학교는 현재 1~3학년 학생 2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옛 연기군 성남중학교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로 인해 폐교되기 직전인 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남도교육청, 학교법인 대성학원이 참여해 합의한 ‘성남중․고등학교 이전 등에 관한 협약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주역주민과 합의하에 향후 행복도시 내 설립하는 공립중학교 1개교의 명칭을 성남중학교로 하고 폐교된 성남중의 학적부 등을 승계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계 기관들의 지역사회 갈등 해소 노력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