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참여해 작성한 성남중 교명 승계 등에 관한 합의서.

세종시 성남중학교가 교명 변경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논란(본보 4․5일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성남중 총동문회가 교명변경 반대 서명운동을 추진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해 주목된다.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교명변경 반대 서명운동과 더불어 다음 주 중 결의문을 채택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교육청, 세종시의회 등을 방문해 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계기관 협약 내용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14일 성남중학교 총동문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사회 결정에 따라 이번 주 중 성남중학교의 일방적 교명변경 추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뒤 다음 주부터 동문들을 대상으로 교명변경 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다음 주 중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교육청, 세종시의회 등도 방문해 동문들과 지역사회 여론을 무시한 채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명변경에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2008년 체결한 ‘성남중․고등학교 이전 등에 관한 협약서’ 내용의 조속한 이행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옛 연기군 성남중학교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로 인해 폐교되기 직전인 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남도교육청, 학교법인 대성학원이 참여해 합의한 ‘성남중․고등학교 이전 등에 관한 협약서’ 주요 합의 사항 중 하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주역주민과 합의하에 향후 행복도시 내 설립하는 공립중학교 1개교의 명칭을 성남중학교로 하고 폐교된 성남중의 학적부 등을 승계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앞으로 결의문 채택과 관계기관 방문 등을 통해 학교측의 교명변경 추진은 ‘성남중․고등학교 이전 등에 관한 협약서’ 내용에 정면 배치되고 자칫 지역사회 갈등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교육청 등 관계기관의 성실한 답변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세종시교육청은 학교 교명변경은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란 점을 중시하고 학교측이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등의 일방적 의견만을 토대로 교명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따라서 학교측이 12월 초를 전후해 열릴 학교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세종시교육청에 교명변경을 요청하더라도 교명변경 추진을 위한 행정예고와 세종시 시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 등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성남중학교 교명은 당초 가칭 종촌중학교로 돼 있던 것이 올해 3월 개교하면서 신설학교 교명 공모와 교명제정자문위원회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세종시교육청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학교장이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과 성남중․고등학교 이전 등에 관한 협약서 내용 확인조차 없이 학생과 학부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섣불리 교명변경을 추진해 지역갈등만 부치긴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옛 연기군 성남중학교는 1966년 개교해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올해 신설 개교한 성남중학교는 1~3학년 학생 2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성남중학교가 교명 변경 추진 주요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 대다수가 희망하고 있고 세종시 예정지내 다른 학교와는 달리 한글 교명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굳이 옛 연기군 시절 학교명을 승계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다.

반면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옛 성남중학교 폐교 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남도교육청 등이 합의하고 필요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교명을 1년도 안 돼 원주민들인 졸업생들의 정서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실제 교명 변경 추진이 본격화하면 자칫 불필요한 지역 내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