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남도교육청, 학교법인 대성학원 등이 2008년 성남중 교명 승계 노력 등에 대해 합의한 협약서.

세종시 성남중학교가 교명 변경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논란(본보 4일자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옛 성남중학교 폐교 전인 2008년, 행복도시 내에 건설되는 공립중학교 1개교의 교명을 ‘성남중학교’로 하기로 노력한다고 협약한 협약서가 확인돼 성남중학교 교명 변경 문제가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뉴스세종이 입수한 ‘성남중․고등학교 이전 등에 관한 협약서’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역주민과 합의하에 향후 행복도시 내 설립하는 공립중학교 1개교의 명칭을 성남중학교로 하고 폐교된 성남중의 학적부 등을 승계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협약 내용이 성남중학교의 교명 변경 추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협약서는 2008년 9월 22일 작성이 이뤄진 것으로 협약 참여 기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비롯, 한국토지주택공사, 충청남도교육청, 학교법인 대성학원 등 4곳이다.

성남중학교 교명 승계와 관련한 협약이 당시 이뤄진 것은 1966년 개교 이래 1만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성남중학교의 역사성과 전통을 승계해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종시교육청이 올해 3월 개교한 신설 학교 교명을 공모와 교명제정자문위원회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성남중학교’로 결정한 것도 당시 협약이 유효하게 작용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학교측이 대다수 이주민들로 구성돼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희망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당시 협약 정신에도 정면 배치하는 것으로 보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교육청 등 유관 기관의 책임 있는 행정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총동문회는 세종시교육청이 성남중학교의 요청을 받아들여 교명변경을 위해 세종시 시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을 추진할 경우 교명 변경 반대활동을 적극 펴나갈 계획이다.

올해 3월 세종시 어진동에 개교한 성남중학교는 학생회측의 교명변경 요청에 따라 지난 9월 1~3학년 재학생 200여명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 넘는 찬성 의견을 나타낸 것을 근거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추진 절차 등과 관련해 지난달 초 교육청과의 협의도 진행해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교육청은 성남중학교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일이 촉박해 올해 교명변경을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내년 상반기 중 조례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교명변경 추진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져 실제 교명 변경 추진이 본격화할 경우 지역사회 이해 당사자 간 큰 갈등마저 우려된다.

성남중학교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내세우고 있는 교명 변경 추진 주요 이유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 대다수가 희망하고 있고 세종시 예정지내 다른 학교와는 달리 한글 교명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굳이 옛 연기군 시절 학교명을 승계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다.

반면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옛 성남중학교 폐교 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남도교육청 등이 합의하고 필요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교명을 원주민들인 졸업생들의 정서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실제 교명 변경 추진이 본격화하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