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진동 소재 성남중학교가 대다수 이주민들로 구성돼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희망한다는 이유로 올해 3월 개교한 지 몇 개월 만에 일방적으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찬반을 둘러싸고 큰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성남중학교 교명은 올해 개교 전 세종시교육청이 공모 절차를 거친 후 교명제정자문위원회 의견 등을 반영해 옛 성남중학교(세종시 예정지 건설로 인해 2009년 폐교) 교명 승계를 결정한 것으로, 총동문회 등의 의견과 지역 정서를 무시한 채 교명 변경을 위한 세종시 시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 추진이 이뤄질 경우 지역 내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세종시 예정지내에 개교한 성남중학교는 학생회측의 교명변경 요청에 따라 지난 9월 1~3학년 재학생 200여명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 넘는 찬성 의견을 나타낸 것을 근거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추진 절차 등과 관련해 지난달 초 교육청과의 협의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교육청은 성남중학교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일이 촉박해 올해 교명변경을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내년 상반기 중 조례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교명변경 추진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져 성남중학교 총동문회 등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중학교 총동창회는 올해 공립으로 개교한 성남중학교 교명 결정 과정에서 46회 1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성남중학교의 역사성과 전통을 이어줄 것을 세종시교육청에 요청했고 교명 공모와 교명제정자문위원회 의견수렴 절차 등에도 이러한 의견이 적극 반영돼 당초 (가칭)종촌중학교였던 교명이 성남중학교로 결정됐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세종시교육청이 이해 당사자 간 갈등 조정에 실패한 채 대다수 이주민들로 구성돼 있는 성남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교명 변경을 추진할 경우 학교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원주민과 이주민들 간 이해 상충에 따라 지역 내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성남중학교가 최근들어 교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앞으로 최교진 교육감 면담 등을 통해 교명 변경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세종시의회 등을 상대로 세종시 관련 조례 개정 반대 활동도 적극 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성남중학교 총동창회는 5일 학교측의 교명변경 추진 문제와 관련, 이사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성남중학교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내세우고 있는 교명 변경 추진 주요 이유는 세종시 예정지내 다른 학교와는 달리 한글 교명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굳이 옛 연기군 시절 학교명을 승계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다.

반면 성남중학교 총동문회는 옛 성남중학교 폐교 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당시 연기군교육청 등이 교명 승계를 약속한 바 있다며 교명변경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