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조상호 비서실장의 정책 보좌 기능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자칫 시정 비효율성과 조직질서 왜곡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조 실장은 6․4 지방선거 당시 이해찬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이춘희 시장 주요 공약을 입안한 주역이며 이 시장의 신임이 두텁다.

조 실장은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해 시정 100대 과제 수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 정책기획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 실장은 이춘희 시장 취임 이후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시정 주요 정책 수립과 시행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정무적 역할 대신 세종시 행정 전반을 총괄 조정하는 정책보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세종시 공직 내부에서도 조실장이 주요 시정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춘희 시장도 조 실장에게 그러한 역할을 주문해 왔으며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이 시장은 시정 주요 업무 보고 사항에 대해 시장 보고 이전에 조 실장과의 협의 조정 선행을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간부 공무원들은 주요 시책에 대해 비서실장실에 들러 조 실장에게 설명하고 협의하는 것이 일상이 된지 이미 오래다.

이와 관련, 세종시 과장․계장급 상당수 공무원들은 실․국별 업무 협의와 보고 체계를 활용하면 되는 것을 굳이 비서실장에게 핵심 정책보좌 역할을 맡겨 업무협의와 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은 자칫 조직질서를 무너뜨리고 업무 효율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조 실장 중심의 시장 정책보좌 역할은 세종시 공직 내부의 부서별 책임행정 실현에도 장애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이춘희 시장이 지나치게 조 실장의 정책보좌 역할에 의존하게 되면 과도한 업무집중에 따라 세종시 핵심 시책 추진 과정에서 자칫 역기능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방행정경험이 전무한 조 실장 1인이 청춘조치원프로젝트, 로컬푸드 등 핵심 시책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시정 협의와 조정 역할을 두루 담당하는 것은 무리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춘희 시장이 조직내부 역량강화보다 조 실장 1인에 시정 조정 역할을 맡기는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조 실장의 업무과중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종시장 비서실장 1인이 시정 주요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무리한 상황에서 최근 로컬푸드, 명예농업부시장 위촉, 청춘조치원프로젝트 등 이춘희 시장의 주요 시정 세부 시책 추진 과정에서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시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뒤따르기 시작한 것도 시장 비서실장 역할 문제와 맞물려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실장의 역할 비중이 커지고 있는 반면 행정부시장과 각 실․국장들의 권한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도 공직내부의 중론이다.

한편 조 실장이 27일부터 31일까지 일정으로 이뤄지고 있는 세종시 담당 공무원 일본 오사카․ 교토 도시재생․로컬푸드 해외 연수 일원으로 포함된 것도 세종시 시정에 그의 역할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반증하는 실제 사례 중 하나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