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사회단체보조금 집행 실태에 대한 지도 점검을 실시하면서 이춘희 세종시장의 측근 인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세종시장애인부모회를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당 쪽에서, 유한식 전 세종시장을 지지했던 인사들을 사회단체장과 실무 책임자에서 배제시키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도 점검의 문제점이 드러나 정치적 목적 여부와 형평성 문제를 둘러싸고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사회단체보조금 관리 강화를 위해 세종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세종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세종시지회, 대한민국상이군경회세종시지회, 세종시여성단체협의회, 세종시지체장애인협회 등 16개 사회단체에 대해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일정으로 사회단체보조금 집행실태 지도 점검을 실시중이다.

시는 이 기간 동안 ▲보조 사업이 당초 사업 목적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여부 ▲보조 사업 집행 시기의 적정성 여부 ▲사회단체보조금 집행 지침에 맞게 사용했는지 여부 ▲각종 회계처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해 부적정한 업무처리를 시정 조치할 방침이다.

시가 밝힌 사회단체보조금 집행 실태 지도 점검 대상 선정기준은 인건비 등 운영비를 보조받고 있는 사회단체인 만큼 운영비 보조 사회단체이면 지도 점검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그러나 세종시장애인부모회의 경우 사회단체보조금중 차량운영비 등 운영비를 보조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종시의 이번 지도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앞으로 지도 점검 대상 제외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장애인부모회는 이춘희 세종시장 측근 인사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2번이었던 K씨가 회장으로 있는 사회단체다.

세종시는 당초 발표했던 것과는 달리 세종시장애인부모회가 사회단체보조금중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는 사회단체인 것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고의성 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종시는 이번에 사회단체보조금 집행 실태를 점검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대상 사회단체와 단체장명까지 밝힌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해당 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 측근 인사가 회장인 단체를 지도 점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향후 사회단체장과 실무책임자 교체 상황 등과 맞물려 지역 내 갈등 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세종시의 이번 지도 점검이 추석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상 사회단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