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호(號) 세종시가 정무기능 상실의 시대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상당히 우려된다.

7월 1일 취임하는 이춘희 세종시장 체제의 세종시에서 정무적 역할은 정무부시장(1급)과 비서실장(4급)이 상당 부분 수행해야 한다.

정무부시장과 비서실장은 시장을 보좌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 구상 속 정무기능은 아예 빠져 있거나 실종 상태라는 지적이다.

정무부시장과 비서실장 인선 관련 이춘희 당선인의 의중을 직접 들어본 사람들은 그가 정무기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거나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게 된다.

그의 구상 속에 정무부시장은 옛 연기군 기획감사실장을 지낸 홍영섭 세종시장직 인수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홍 위원장의 정무부시장 기용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에서 부정적 여론이 상당히 존재한다.

홍 위원장이 정무부시장을 맡을 경우 지역의 오랜 악습인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연기군 시절 자치단체장 선거 등과 맞물려 정파적 이해에 따라 행동하는 성향을 지녔었다는 것은 지역에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홍 위원장의 정무부시장 기용설과 관련해 세종시 일부 공무원들이 벌써부터 줄대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그의 전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춘희 당선인은 19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대 국회업무 등 정무부시장의 주요 업무 중 부족한 부분은 직접 챙겨 나가겠다는 의중을 밝혔으나 이 역시 ‘일 중심’의 당선인 인사 원칙과는 상당히 배치된다.

세종시 공무원들을 잘 아는 홍 위원장이 정무부시장으로 기용될 경우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행정부시장의 역할이 위축되거나 중첩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부작용은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는 일이어서 상당히 우려할 만하다.

정무부시장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고 시정 소통의 중요 채널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홍 위원장이 세종시 정무부시장으로 기용될 경우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로 평가된다.

정무부시장 인선 문제와 더불어 이춘희 당선인의 비서실장 기용 문제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큰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이춘희 당선인이 비서실장에 이해찬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6·4 지방선거 당시 이춘희 후보의 정책공약 입안을 담당했던 조상호씨가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이춘희 호(號)의 정무기능 실종 현실화를 걱정하고 비판하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춘희 당선인으로부터 정책입안 능력 면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조 보좌관이 세종시 비서실장에 임명되면 ‘일 중심’ 시정 방침이 왜곡돼 무엇보다 중요한 지역사회와의 소통 창구를 닫아 버린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의 인사 구상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는 벌써부터 상당히 비판적 목소리가 대두되기 시작해 향후 여론 추이가 주목된다.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당내에서도 갈등과 불만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춘희 세종시장 체제의 출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무기능은 이 당선인이 강조하는 ‘일 중심’의 중심적 기능 중 하나이자 시정평가의 주요 기준이 된다.

정무기능이 왜곡돼면 일과 정책의 실제 결과물이 지역사회 여론에 투영되기 어렵기 마련이다.

이 당선인의 구상 속 ‘일 중심’에서 정무기능의 퍼즐이 제대로 맞춰져야 그의 ‘청춘 조치원프로젝트’, ‘로컬푸드 사업’ 등 주요 정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주민 참여 시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