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의 새누리당 세종시당 부위원장이 6·4 지방선거 당내 세종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경선후보자인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게 심야에 전화를 걸어 세종시장 선거 불출마 등을 언급하며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심한 욕설과 폭언을 퍼 붇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큰 파문이 예상된다.

박 부위원장은 새누리당 세종시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은 당내 유력 인사로서 당내 세종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박 부위원장의 욕설과 협박성 발언 내용을 확인하고 3월 31일 박 위원장의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직 사퇴를 결정했으나 발언 장본인이 당내 경선 후보자인 유한식 세종시장의 최측근인데다 시당 부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까지 겸하고 있는 인사여서 비난여론 확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 부위원장의 문제 발언은 김고성 새누리당 세종시당 위원장이 지난 1월 유한식 세종시장 출판기념회에 참석, 유 시장 지지발언을 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구두경고를 받은데 이어 또 다시 터져 나온 것이어서 새누리당 세종시당이 마치 유한식 세종시장의 사당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역 주민들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 부위원장이 새누리당 세종시장 예비후보인 최 전 청장에게 문제의 전화를 한 것은 3월 27일 새벽 0시 10분쯤으로 통화 시간은 20여분에 이른다.

박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최근 유한식 세종시장이 최민호 예비후보의 수행비서에게 전화로 경선지지를 부탁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지난 해 5월 (최 전 청장이) 나를 만나 ‘도와달라’고 말한 것도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 주장한다.

이에 대해 최 전 청장은 통화를 통해 “당시 만났으나 오히려 (박 부위원장이)  이번(6·4 지방선거)에는 유한식 시장을 도와 주고 다음에 (최 전 청장이) 시장에 출마할 것을 요구한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박 부위원장은 통화 후반부에서는 최 예비후보에게 모욕적인 욕설과 폭언을 퍼 붇고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기에 이른다.

박 부위원장의 욕설과 폭언 등을 간추리면 이렇다.

▲이런 ** *까는 소리하고 앉았네 ▲최민호 개**야, 너 뒤져 ▲(최 전 청장의 그만 하라는 말에)이런 개** 봤나, 내가 지금 니 집구석 간다 ▲(최 전 청장의 전화 끊겠다는 말에) 전화 끊으면 너 오늘 개발살나, 너 쫓아가서 ▲(협박하는 것이냐는 최 전 청장 말에) 야 **야 신고해 ▲니 * 꼴리는 대로 끊어봐 개**야 내가 한 번 어떻게 하나 볼게.

박 부위원장의 통화 중 문제 발언은 ▲지난 해 최 전 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 전 청장의 6·4 지방선거 세종시장 불출마를 언급했다는 점 ▲새누리당 세종시당 부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으로서 불공정 발언을 했다는 점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이 금지된 세종시새마을회 회장 신분(지난해 5월 당시)이었다는 점 ▲당내 경선 후보자인 유한식 시장 지지자란 점을 밝히고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점 ▲심야에 당내 경선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점 등으로 요약된다.

박 부위원장의 폭언 발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 전 청장 측 관계자들도 초 접전 양상의 당내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경선의 공정성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당내 유력인사가 폭언과 협박성 발언으로 불공정 해당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매우 격앙돼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새누리당 세종시당도 박 부위원장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 부위원장의 공직관리위원 사퇴 외에는 별다른 수습책을 내놓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 부위원장의 욕설과 폭언, 협박성 발언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6·4 지방선거의 공정성을 크게 저해하는 중대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돼 검찰 등 사법기관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 등 사법기관의 수사 개시 가능성도 대두돼 주목된다.

이번 사안의 경우 수사 개시의 단서가 되는 통화기록이 알려져 있는 만큼 인지 수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는 12일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자 선출은 유한식 세종시장과 최민호 예비후보(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의원 선거인 8분의 2, 당원 선거인 8분의 3,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선거인 8분의 3 등으로 구성한 국민참여선거인단 총 1333명 중 유효투표 결과 80%와 여론조사결과 20%를 반영해 산정한 최다득표자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