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화면

충남대학교 제20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로 선출된 김정겸 교수가 제자 논문을 본인 명의로 학술지에 발표했던 것으로 드러나 연구윤리 위반을 둘러싸고 큰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김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 논란에 따라 총장임용후보자 2명을 교육부장관에게 추천하는 것을 최종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연구윤리검증 최종 결과에 따라서는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취소와 재선거 실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교수에 대한 연구윤리 위반 논란은 지난 해 12월 초 충남대 총장 후보자 선정에 대한 이의제기 형식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제보가 이뤄져 나온 것이다.

본지 취재 등을 종합하면 김 교수는 5개의 제자 논문을, 제1저자와 교신저자로 자신을 게재해 학술지에 발표한 것으로 확인돼 연구윤리 위반 논란이 나온다.

실제로 주제어 ‘녹색식생활교육’, ‘동화제시방식과 유아의 언어표현력’, ‘유아교사의 사고양식과 교직헌신도’, ‘전래놀이활동과 유아 회복탄력성’, ‘유아의 또래문제 해결력’ 등으로 해당 논문을 확인하면 저자의 논문과 김정겸 교수가 자신의 이름으로 게재한 학술지 발표 자료가 동시 검색된다.

학계에선 일반적으로 제1저자의 경우 100%, 제2저자는 50% 이하로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논문 기여도에 따른 제1저자, 제2저자 결정은 민감한 사안이다.

교육부는 2015년 훈령을 통해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강화했으며,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연구윤리 질의응답집에 따르면 ‘대학원 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지도교수가 제1저자와 교신저자, 학위논문 작성자(제자)는 공동저자로 참여하는 경우 연구부정행위로 간주한다.

충남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김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 논란과 관련해 연구윤리 저촉 여부의 검증을 연구윤리추천위원회에 의뢰했으며 학교 측이 구성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검증 결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짧은 내용의 통보를 15일 받았으나 검증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검증 결과 통보 내용을 놓고 15일 회의를 진행했으나 검증 내용의 구체성과 논리적 근거 결여 등을 문제 삼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위원장을 18일 불러 검증 절차와 내용 등에 대해 확인 절차를 거치기로 결정, 결과가 주목된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검증 결과 통보 내용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검증 절차의 구체성 결여 ▲검증 결과의 논리 결여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등의 연구윤리 규정에 제대로 근거해 검증을 진행했는지 여부 ▲제보 내용에 대한 구체적 이해와 확인에 근거한 검증 여부 등이다.

김정겸 교수는 15일 본지 통화에서 연구윤리 위반 논란과 관련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특별한 얘기 없어 잘 가는 것으로 안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대 제20대 총장 선거는 지난 해 11월 23일 실시됐으며 1차와 2차로 진행된 투표 결과 김정겸 후보가 52.88%(757.92표 중 400.77표)로 1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