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가 시행한 연기향토박물관 폐관 신고 수리 문서로 시행문인데도 불구하고 시장 직인이 빠져 있어 무효 논란이 나온다.

“날벼락도 유분수 아닌가. 세종시의 기만 행위에 따라 40년 인생을 바친 사립 박물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니 기가 차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 요즘 하루 하루, 세종시의 박물관 폐관 결정에 따른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세종시가 자신의 뒤통수를 쳤다고 판단한다. 세종시 유물 인수를 조건부로 박물관 폐관을 신청했는데 폐관 처리 후 시가 돌연 인수 협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임 관장은, 유물 인수 협의 중단 후 박물관 폐관 원상회복을 시에 요구했으나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임 관장에 따르면 시가 멀쩡한 사립 박물관을 폐관토록 해 결과적으로 막대한 정신적·물적 피해를 발생시키고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 연서면 쌍류리 소재 연기향토박물관과 진행한 유물 인수 협의와 폐관 과정과의 인과 관계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나타난다.

임 관장은 지난 해 5월 세종시립박물관 건립 추진 담당자가 찾아와 연기향토박물관 유물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그후 임 관장은 연기향토박물관 소장 유물 1만 5000여점에 대한 카드작성 후 전문가 감정을 통해 유물 가격을 산정하자고 제안해 시 담장자와 합의했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은 지난 해 7월 예산 집행하고 사립 박물관 유물 인수하기 위해서 폐관 신고가 필요하다고 요청해 망설이다 ‘시립박물관 건립으로 인한 인수목적’이란 내용을 폐관사유로 적어 폐관신고서를 제출하기에 이른다.

시는 페관 신고 수리 직후 유물카드 작성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실제 유물 사진 촬영 작업을 진행한 후 일부 유물을 전의면 금사리 세종시립민속박물관으로 가져갔다는 것이 임 관장의 증언이다.

유물 정리 작업을 진행하던 담당자는 지난 해 9월 초 임 관장을 찾아와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며 작업을 중단하고 인수를 무효화하다고 밝혀 가져간 유물을 되가져오고 폐관 처리된 등록증 원상회복을 요구했으나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연기향토박물관 폐관에는 세종시의 연기향토박물관 소장 유물 인수 작업 추진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시가 연기향토박물관 폐관은 관장의 자발적 의사에 의한 것이라고 뒤늦게 강변하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란 지적이 나온다.

자비를 털어가면서 40년 동안,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물 1만 5000여점을 수집해 온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이 세종시의 유물인수 의지를 확인하지 않고서는 폐관을 결정했을 리 없을 것이란 점은 매우 상식적인 일이다.

시가 연기향토박물관 폐관 신청의 수리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도 큰 논란이 나온다.

시가 지난 해 7월 17일자로 처리해 임영수 관장에게 전달한 연기향토박물관 폐관 신고 수리 문서를 보면, 내부 결재 문서가 아닌 시행문인데도 불구하고 시장 직인이 빠져 있어 ‘당연 무효’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이와 관련, 담당자의 실수에 의해 시장 직인이 빠져있으나 민원인(임영수 관장)이 정정 발급을 요구하면 정상 발급할 수 있다고 밝혀 이와 관련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관 수리 문서를 임영수 관장에게 전달하는 방식도 참으로 황당하다.

세종시 문화유산과 담당자들은 지난 해 7월 연기향토박물관 폐관 수리 문서를 나성동 한 음식점에서 술자리를 갖는 자리에서 임 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임 관장은 이와 관련, 세종시가 의도하는 대로 폐관에 응해줘 감사를 표하는 술자리로 느껴졌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시 고위 관계자가 연기향토박물관 폐관과 관련 설명하면서 “시가 요구한 개선 보완 사항을 이행하기 어려워 폐관 신고했다”고 밝힌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해당 내용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임 관장은 지난 해 말 국가안전대진단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보완조치를 끝낸 바 있어 시 고위 관계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향후 이와 관련한 진실 공방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