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청사 전경

세종시가 최근 진행한 전동면 심중리 전동시민스포츠센터 민간위탁관리 용역 입찰 과정에서 투찰 참여 2개 업체의 가격평점이 실제와는 다르게 산출된 것으로 밝혀져 공정성 논란이 나온다.

시는 입찰 공고 내용에 투찰 가격 기준을 엉터리로 제시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투찰 참여 2개 업체의 가격평점이 뒤바뀌도록 한 것이어서 입찰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지난 달 20일 공고를 내고 전동시민스포츠센터 민간위탁관리 용역 입찰을 진행해 개찰순위 1순위로 S사, 2순위로 P사를 선정하고 협상에 의한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입찰 공고 내용에 따르면 전동시민스포츠센터 민간위탁관리 용역 기간은 2024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이며  3년간 사업비(정산비와 비정산비를 합한 총액)는 17억 2890만 6000원, 기초금액(비정산비-인건비 등)은 12억 9188만 3670원, 정산비(운영비 등)는 4억 3702만 2330원이다.

입찰 공고에 의하면 입찰 참가 업체는 가격제안서 제출 시 비정산비로 투찰토록 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S사와 P사는 입찰 공고 내용대로 조달청 나라장터에 비정산비로 가격제안서 전자투찰했으며 개찰조서에 따른 가격평점은 S사가 18.8544점, P사가 6점을 각각 받았다고 한다.

시가 이번 입찰에서 비정산비로 가격제안서 투찰토록 한 것은 나라장터가 사업비로 가격제안서 투찰토록 하고 있는 것을 무시한 것이어서 입찰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장터에서 사업비로 가격제안서 투찰할 경우 가격평점은 S사 19.37, P사 20.00으로 나타나, 당초 비정산비로 투찰한 결과 S사에 비해 12점 이상 낮았던 P사가 정반대로 높게 나타난다.

시는 개찰순위 1순위 업체를 결정하고 난 이후에야 비정산비 투찰에 의한 가격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으나 종합평점 순위가 뒤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상에 의한 계약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번 입찰에서 기술평가(80점 만점)와 가격평가(20점 만점) 점수를 합해 종합평점을 산출한 결과 기술평가 73.4, 가격평점 19.37, 종합평점 92.77점을 얻은 S사가 기술평가 70.4, 가격평점 20.00, 종합평점 90.4를 얻은 P사에 비해 종합평점 2.37점 높았다고 한다.

시가 이번 입찰과 관련해 7일 개최한 제안서 평가위원회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평가위원회 과정에서 P사가 공고 내용대로 사전 제출한 제안요약서 파일이 열리지 않는데도 절차를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P사는 시 요구대로 파일 손상 등에 대비해 발표 파일을 별도 준비해 갔으나 시가 제안요약서 대신 종합제안서 파일을 열어 평가위원회를 진행하는 바람에 제안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는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P사는 입찰 공고 내용의 부실과 오류, 기술 제안 진행 상 문제점 등을 들어 세종시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이번 입찰과 관련, “투찰 기준을 잘 못 적용해 당초 가격평점을 제대로 산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후 정정했으며 그 밖에 재입찰 사유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혀 앞으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