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달빛한마당축제 홍보물

세종시가 재정난이 심각한 가운데 동(洞) 지역 축제에 유명 가수 1명 출연에 2000만원이 넘는 출연료를 집행해 시민 혈세를 ‘펑펑’쓰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조치원읍 1억 5000만원, 아름동 3850만원, 보람동 3850만원, 한솔동 3850만원, 연서면 5000만원 등 읍·면·동별로 1000만원∼1억 5000만원 지역문화행사 사업비를 편성해 축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아름동의 경우 지난 달 ‘아름달빛한마당축제’를 개최하면서 가수 홍진영 출연료로 전체 사업비 3850만원의 절반이 넘는 2200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선안 마련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람동 역시 21일 ‘3생이 하나 DAY' 축제를 개최하면서 2인조 가수 노라조 출연료로 전체 사업비의 절반 가까운 1600만원을 집행해 혈세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솔동도 21일 한솔백제문화축제(총사업예산 3850만원)를 개최하면서 출연료 1600만원을 주고 유명 가수 테이를 출연시켜 ‘동네축제’의 행사 목적에 역행하고 있다는 시민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올해 세종시 읍·면·동 지역문화축제가 지역 문화 창달이란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유명 가수 출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읍·면·동 공무원들이 축제 프로그램을 제대로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이 없어 단순히 주민 동원에만 매달린 데다 읍·면·동간 경쟁도 한 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문화축제 시민 동원 규모를 읍·면·동장 업무 능력으로 평가하는 시 내부 분위기도 ‘동네축제’ 유명 가수 초청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시는 지역전통문화 창달이란 예산 편성 목적은 아랑 곳 하지 않고 가수들의 유명세에 의존해 집객만 신경 쓴 나머지, 지역 문화를 퇴행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읍·면·동 축제 고액 출연료 가수 초청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뒤늦게 의견 수렴을 통해 ▲읍·면·동을 몇 개씩 묶어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 ▲축제 예산을 실제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에 쓰고 무대 등 장치를 줄이는 방안 ▲복합커뮤니티센터 시설을 이용해 행사하는 방안 등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읍·면·동 직원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지역 문화 진흥 프로그램을 제대로 기획 발굴할 수 있도록 축제 전문성을 갖춘 세종시문화재단이 읍·면·동 축제를 주관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