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호 세종시장이 17일 집중호우 대비 긴급점검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최민호 세종시장이 호우경보가 발효돼 직원 비상근무 중인 재난위급 상황에서, 시청사에서 지역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케이터링 만찬 행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만찬이 이뤄지고 있는 시각 세종시 직원들은 비상 2단계 근무 편성에 따라 재난에 대응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시가 다음날인 15일, 대규모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취해지는 비상3단계 근무편성하고 전직원 비상소집 명령한 것을 놓고 볼 때 재난위급 상황이 심각단계인 점을 무시하고 만찬을 강했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온다.

세종시에 따르면 최 시장은 14일 저녁 6시 30분 시청사 3층에서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와 세종시 명문기업 선정 기업인 등 20명을 초청한 가운데 만찬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린 행사다.

이날 만찬 행사는 케이터링 업체에 음식을 주문해 이뤄졌으며 참석 인원은 외부 초청 인사 뿐만 아니라 시 관련 부서 국장 2명 등 간부 공무원들을 포함해 40명에 이른다.

만찬 비용은 시장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140만원이다.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 행사는 미리 일정이 잡혀 있어 취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다만 집중호우 상황을 고려해 음주, 건배, 음악연주 등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가 만찬 행사를 강행한 것은 케이터링 음식 주문이 이미 이뤄져 취소하기 어려웠던 데다 외부 인사들의 참석 일정 조정 애로점도 고려했다고는 하나 재난위급 상황에 대한 안이한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 시장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담당 부서로부터 행사 준비 상황과, 집중호우에 따른 행사 세부 내용 변경 등에 대해 보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은, 만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의해 이미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었으며 다음날에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었던 상황이다.

세종시재난안전대책본부의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재난 발생 시, 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관할 구역 재난의 대응·복구, 재난의 상황관리, 동원명령·대피명령·통행제한 등의 응급조치 등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