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치게 아름다운 선홍색 꽃이 피어 정원식물과 가로수로 큰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산복사나무 루비너스. 황수걸 대표가 육종한 신품종이다.

황수걸 사단법인 산림자원육종가협회 사무총장은 50년 가까이 나무와 동고동락한 사람이다. 16살에 ‘나무장사’를 시작해 나이 60세를 넘긴 지금까지 산림자원 육종에 매달리고 있으니 나무사랑 외길 인생이다.

그는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산림자원 신품종 육종가다. 대홍산사나무, 산복사나무 등이 그가 육종에 성공하고 식물신품종보호법에 따라 산림청 품종보호등록원부에 신품종 등록해 농가 소득 증대 등 큰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황수걸 사무총장은 세종시 전의면에서 ‘솔원조경’, ‘바이오테크놀러지’ 등 2개 회사를 운영한다. 그가 전의면에 조성한 1만평이 넘는 나무재배단지. 이곳에서는 ‘황수걸의 꿈’이 자란다. 전의면 재배단지에서 자라는 대홍산사나무와 산복사나무는 황수걸 대표가 육종가로서 꿈꾸는 미래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박기선 박사 연구팀은 최근 대홍산사나무 추출물에서 장세포 사멸 보호 및 항염 효능을 확인하고 장 건강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특허 출원을 마친 상황이다. 대홍산사나무는 기존 산사나무에 비해 염증성 장 질환 개선 효과가 20% 향상된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한의약 산업 및 식품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홍산사나무 추출물은 장 기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피부미용 및 다이어트 효과도 뛰어나다.

대홍산사나무 효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황 대표는 중국 등 외국 투자자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 대홍산사나무의 붉은 색 열매로 탁구공 크기만하다. 정원식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홍산사나무의 추출물은 장 질환 개선, 피부미용 및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팀에 의해 확인돼 주목된다.

대홍산사나무는 2021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의해 ‘올해의 정원식물’로 선정됐을 정도로 하얀 꽃과 붉은 열매가 아름답다. 그만큼 조경수로서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시는 국비 25억원을 투입해 세종시 장군면 봉안리 국유림 6ha에 산림신품종 재배단지를 조성해 올해 말 준공한다. 황 대표는 산림청 공모를 통해 세종시 산림신품종 재배단지를 조성토록 한 공로자이기도 하다. 장군면 산림신품종 재배단지에서는 ‘세종산사신품종 사회적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대홍산사나무를 시범 재배하게 된다.

산복사나무 품종 ‘버닝썬’과 ‘루비너스’ 는, 황 대표가 육종에 성공해 올해 4월 산림청 품종보호등록원부에 등록한 신품종이다.

산복사나무 품종 ‘버닝썬’과 ‘루비너스’는 자색 나뭇잎에 선홍색 꽃이 화사하고 사무치게 아름다워 조경수와 가로수로 가치가 매우 뛰어나가는 평가를 받는다. 산복사나무 신품종은 ‘조치원 복숭아’ 브랜드 가치가 높은 세종시의 정원식물과 가로수로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황 대표는 소년 노점상 출신이다. 부친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초등학교 1학년 8살 나이에 서울 용산시장, 대한극장 주변 노점에서 김장 비닐봉투와 중고 잡지, 땅콩 등을 팔았던 소년 황수걸. 

▲ 황수걸 대표가 이달 초 일본 홋카이도를 방문해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라벤더축제장을 찾은 모습.

그는 숙명처럼 16살 되던 해부터 서울에서 나무장사를 시작한다. 초등학교 졸업 후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20살이 넘어 뒤늦게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치러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는다.

‘주경야독’을 통해 단국대를 졸업하고 회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황 대표는 지난 해 건국대학교 대학원(분자생명공학과)에서 ‘산사나무, 산복사나무 및 칼슘나무의 신품종 육성과 기능성 성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정원식물’, ‘산림자원 신품종’과의 동행 50년은 황 대표의 나무사랑 연대기라고 볼만하다. 그는 30년 넘도록 틈날 때마다 해외 정원 산업 현장을 찾는다. 정원 산업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과 일본, 싱가포르 등이 주요 방문국이다. 북경세계원예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정원산업 분야에서 눈여겨볼만한 급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 중국도 종종 방문한다. 이달 초에는 일본 홋카이도를 찾아 라벤더축제 현장을 둘러본 황 대표.

그는, 세종시가 2025년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민간의 협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황 대표는, 정원 산업과 관련한 각 분야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와 시민 공감대 확산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정원도시 세종시의 청사진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