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세종시 나성동 독락정에서 열린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생생문화재 사업) ‘임난수 장군의 세거리 600년, 독락동락(獨樂同樂)’ 행사에서 활쏘기하는 모습

세종시 문화예술계 인사가 여성 무용단원들이 다수 참석한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행사장에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확인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뉴스세종·충청 취재 결과 지역 문화계 인사 A씨는 15일 오전 세종시 나성동 독락정에서 열린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생생문화재 사업) ‘임난수 장군의 세거리 600년, 독락동락(獨樂同樂)’ 행사 인사말 과정에서 ‘남자는 과녁을 잘 맞춰야 한다’고 성희롱 발언했다고 한다.

문화재청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지역 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3~4분가량 이어진 인사말 과정에서 “여러분들은 무용을 해서 배가 들어가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난수 장군의 세거리 600년, 독락동락(獨樂同樂)’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B사가 진행한 이날 행사 참석자는 일부 수행기관 관계자들을 제외하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단 여성단원들과 세종시 주민자치 프로그램 한국무용 회원 등 20명이 전부였다고 한다.

여성 무용단원들과 회원들은 “해당 인사가 웃음기 띤 얼굴로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것에 불쾌감과 모욕감, 수치심을 심하게 느껴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한다.

단원 및 회원들은 해당 성희롱 발언에 대해 A씨와, 행사를 진행한 수행기관 대표의 공식사과를 촉구한 후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무용단 대표는, A씨의 성희롱 발언에 따라 당초 23일 예정된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임난수 장군의 세거리 600년, 독락동락(獨樂同樂)’ 무용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행사 수행기관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의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행기관 대표는 성희롱 발언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용단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성희롱 발언과 관련, “(여성 단원들이)무더위 속에서 활쏘기하는 상황에서 덕담한다는 것이었으며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 당사자들께서 불쾌감을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백배사죄한다 ”며 사과 의사를 밝혀 무용단원 및 회원들이 어떤 입장을 나타내게 될지 주목된다. 

‘임난수장군의 세거리 600년, 독락동락(獨樂同樂)’은 지난 해 세종시가 문화재청 공모에 신청해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생생문화재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국비(40%)와 시비(60%) 등 5000만원의 사업비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B사에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