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지역경제를 외면한 채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 관급자재를 우수조달제품으로 집중 구매하고 있어 지역기업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올해 상반기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 한솔동복합커뮤니티센터 기능보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배전반 및 분전반(계약금액 1억 1450만원), 분전반(계약금액 6000만원)을 각각 수의계약을 통해 조달청 지정 우수조달제품으로 구매했다는 것이다.

해당 사업은 행정도시지원과가 주무부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로서 수배전반 뿐만 아니라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조명제어(계약금액 9900만원),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기능보강 조명제어(계약금액 9500만원),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기능보강 무대장치(계약금액 1억 900만원),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무대장치(계약금액 6300만원) 등도 우수조달제품으로 수의계약한 것으로 나타난다.

세종시의 관급자재 우수조달제품 수의계약 진행에 따라 지역에서 수배전반을 생산하고 있는 20개 업체의 경우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관내에서 수배전반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 중 조달청 우수조달제품 지정 업체가 없는 가운데 시가 우수조달제품 수의계약을 지속할 경우 지역업체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역내 수배전반 생산업체들은 이와 관련, 시가 관내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는커녕 고사시키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세종시 행정도시지원과가 수배전반을 수의계약을 통해 우수조달제품으로 구매하는 것과는 달리 상하수도 과 등 다른 부서의 경우 지역제한 공개경쟁입찰로 수배전반을 구매해 온 것으로 확인돼 행정도시지원과의 수의계약 적정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서는 수배전반 수의계약 등과 관련해 특정인들이 우수조달제품 설계 반영에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설계 반영 과정에 대한 의문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수배전반 수의계약과 관련해서는 지방선거 직후 지역생산업체들의 공개경쟁입찰 참여 기회를 원천 차단하고 우수조달제품 수의계약 진행한 것 자체도 문제이며 수배전반 기능 특성상 우수조달제품 수의계약 대신 지역제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일반적이어서 특정제품 설계 반영을 둘러싼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세종시가 관급자재 구매 과정에서 사업 추진 주무 부서별로 타당한 원칙과 기준도 없이 공개경쟁입찰, 우수조달제품 수의계약 등으로 계약방식을 달리 하는 것은 광역자치단체에 걸맞지 않는 계약 행정의 낙후성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세종시는 수배전반 우수조달제품 수의계약과 관련, 해당 제품의 경우 화재 예방 등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이어서 관련 사업 설계에 반영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특정제품 수의계약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품선정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