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6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시새마을회 주최 새마을의 날 기념식 모습.

세종시새마을회가 중앙회 권고를 무시하고, 형사사건에 연루돼 피고소된 인사를 지부회장으로 선출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세종시새마을회는 4월 20일 임시총회를 열고 찬반 투표를 통해 김은기 회장을 선출했으나 새마을운동중앙회 승인 보류에 따라 지부 파행 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4월 세종시새마을회 지부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준비 과정에서 후보자 2명 피선거권 자격제한 규정을 근거로 선거 연기를 권고했으나 세종시새마을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를 강행, 지부 파행 운영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세종시새마을회 지부회장 선거 과정에서 김은기 회장, 황인산 전임 새마을지도자세종시협의회장 등 후보자 2명이 형사사건 피소된 점을 문제 삼아 선거 연기를 권고했으나 세종시새마을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중앙회 권고를 수용한 황 전임 회장이 후보 사퇴한 가운데 찬반투표를 강행하고 신임 회장을 선출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2월 지역 협의회장과 부녀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황 전임 회장을 지칭해 “성추행한 사람이 지부회장에 출마할 자격이 있느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이유로 황 전임 회장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다음 달 쯤 기소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전임 회장은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세종시새마을회 지역 부녀회장 A씨에 맞서 무고 혐의로 A씨도 고소한 상황이다.

세종시새마을회는 회장 선거 강행과 회장 형사사건 피소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정관 규정에 따라 선거 직후 김은기 회장 승인을 중앙회에 요청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해 파행 운영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올해 시행하는 회원 포상 대상에서 세종시새마을회 소속 회원들을 전면 배제했을 만큼 회장 선출 강행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하다.

세종시새마을회는 매년 세종시 보조금 사업으로 추진해온 국제협력사업도 회장 선출 강행 후유증으로 참가자를 모집하지 못해 중단 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매년 7월 열리는 세종시새마을회 역량강화연찬회의 경우 계획 조차 수립하지 못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세종시새마을회 회원들은 새마을운동중앙회 권고를 무시하고 회장 선출을 강행해 이번 사태를 몰고 온 세종시새마을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사태 수습책을 요구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시 선관위 책임 여론이 강력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기 회장은 15일 세종시회장단, 읍·면·동 협의회장, 부녀회장, 문고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종시새마을회 합동월례회에서 “7월 중 회장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져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