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희 세종시장이 3월 8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있는 모습.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 외압 사건 등과 관련, 지역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 당한 당일 채용 논란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 조사 등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으로 드러나 사건 무마 시도 의혹 등을 둘러싸고 큰 파문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그동안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 외압 관련 사실을 부인해 왔으나 실제 관여한 것으로 확인돼 이와 관련한 파문 확산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세종ㆍ충청이 관계자 취재를 통해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이 시장은 4월 2일 밤, 세종시 정무부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의 조직적 개입으로 2015년 당시 종촌종합복지센터에 취업한 당사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8분 이상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사건 관련 사실 무마 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이 A씨에게 전화한 4월 2일은,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가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 청탁과 공무원 갑질 행위, 부인의 상가 매입 등과 관련해 업무방해, 수뢰 등 혐의로 이 시장을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한 당일이다.

이 시장이,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가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 이번 사건 핵심 당사자에게 전화해 사건과 관련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은 그 자체로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 시장이 이날 A씨와의 통화에서 밝힌 내용을 정리하면 “종촌종합복지센터 문제는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시달릴 수 있다”, “귀찮을 수 있는데 견뎌내야 한다”, “고발 사실 들었다”, “우리는 원팀이다” 등으로 요약된다.

이 시장은 통화 중 중견기업 회장의 사례를 들면서 말하지 않고 생각만 가져도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린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A씨에게 “마음부터 먹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돼 사건 무마 시도 의혹이 확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 발언 내용 등을 종합할 때 자신이 A씨의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 문제에 관여한 사실이 경찰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지지 않도록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을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시장은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집중 보도되기 시작한 3월 이후 A씨의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 관여 사실을 부인해 왔으나 실제로는 비서실을 통해 A씨의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마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 시장은 2015년 4월쯤 세종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행사 후 이 자리에 참석한 A씨를 만나 시장 비서 B씨를 만나볼 것을 주문했으며 곧이어 B씨는 A씨에게 (세종시 홈페이지) 공고를 보도록 했다고 한다.

A씨는 곧바로 세종시 홈페이지를 통해 종촌종합복지센터 직원 채용 공고 사실을 확인하고 지원했으나 입사지원서에 응시부문을 기재하지 않아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