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새마을회 지부회장 선거 결과 신임 회장이 선출됐으나 후유증이 심각하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세종시새마을회 지부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2명 각각에 대한 고소 제기를 이유로 사건 종료까지 선거 연기를 권고했으나 세종시새마을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멋대로 선거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선관위원들의 막무가내식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따갑다.

24일 세종시새마을회에 따르면 황인산 전임 새마을지도자세종시협의회장이 20일 후보 사퇴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에서 신임 지부회장 선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인 34명 중 찬성 23표, 반대 10표, 기권 1표로 김은기 전임 회장을 신임 지부회장에 선출했다는 것이다.

황 전임 회장은, 후보자 2명의 피선거권 자격제한 문제를 들어 이번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새마을운동중앙회 권고를 받아들여 선거일 당일 후보 사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지부회장 선거는 입후보 과정에서 불거진 두 후보에 대한 고소 사건으로 인해 파행이 우려됐다는 점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권고를 무시한 강행 실시를 둘러싼 후유증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읍·면·동 새마을부녀회 회장 A씨는, 지난 해 7월 새마을지도자 세종시 읍·면·동 협의회장과 부녀회장들이 참석한 단합대회 시 황 전임 회장이 숙소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16일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황 전임 회장은 17일 이와 관련,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무고 혐의로 A씨를 경찰 고소해 결과가 주목된다.

황 전임 회장은, 2월 19일 지역 협의회장과 부녀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을 지칭해 “성추행한 사람이 지부회장에 출마할 자격이 있느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이유를 들어 김 전임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두 사람 모두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황 전임 회장은 고소장을 통해 지부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자신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김 전임 회장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새마을회는 김 전임 회장과 황 전임 회장이 각각 피소돼 지역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부회장 선거에 입후보하고 선거를 강행한 결과 단체와 지역 이미지에 먹칠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20일 세종시새마을회 임시총회를 앞두고 후보 2명 모두 고소 사건에 휘말려 새마을회 시·도 회장 선임 지침에 따라 피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선거를 연기토록 세종시새마을회에 권고했으나 세종시새마을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시하고 선거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회 시·도 회장 선임 지침에 따르면 ‘도의적으로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자’는 피선거권 자격제한토록 규정돼 있어 후보 2명 모두 지부회장 피선거권이 주어질 수 없다는 것이 새마을운동중앙회의 판단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 한 간부는 이와 관련, 23일 뉴스세종·충청과의 통화에서 “세종시새마을회 지부회장 후보 2명 모두 고소 사건 피소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소 사건 끝날 때까지 선거를 연기토록 세종시새마을회에 권고했다”고 밝혀 세종시새마을회 선거관리위원회의 무리한 선거 강행을 둘러싸고 책임론 확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새마을회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지부회장 선임 승인을 이번 주 중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에게 요청할 계획이나 피선거권 자격제한 규정을 무시하고 선거를 강행한 점을 고려할 때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새마을회는 새마을운동중앙회장으로부터 신임 지부회장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선거 강행 책임론 속에 또 다시 임시총회를 열어 지부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새마을회가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승인을 받지 않은 가운데 김은기씨의 지부회장 직무 수행을 강행할 경우 자격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 속에 사태 장기화마저 우려된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정관과 세종시새마을회 정관 규정을 종합하면 지부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한 자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이 승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