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원이 정관 규정을 무시한 채 이사를 선출하려다 회원들의 반발로 무산돼 당분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세종문화원은 지난 달 23일 총회를 열고 단독으로 후보 등록한 한상운 세종우리신협 전 이사장을 임기 4년의 신임 원장으로 선출했으며 이 자리에서 임기 4년의 신임 이사 선출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세종문화원 정관에 따른 이사 정수는 원장과 당연직 이사 1명(세종시 소관부서 담당 국장 또는 과장)을 포함한 30명이다.

세종문화원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서, 원장이 이사 정수 3분의 1 이내에서 지명할 수 있는 이사 10명을 제외하고 18명을 선출키로 하고 후보 등록을 공고했으나 이사 후보 등록자가 10명에 불과해 원장 지명 이사 10명과 등록 후보 10명 등 20명을 이사로 선출하고 총회를 폐회했다고 한다.

세종문화원은 이날 총회 개최에도 불구하고 정관에 규정돼 있는 이사 정원 30명 중 22명(원장, 당연직 이사 포함)을 제외한 8명을 선출하지 못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정관을 무시하고 정원보다 부족한 이사 8명 지명 권한을 신임 원장에게 위임하려했으나 다른 회원들의 반대로 의결 처리하지 못하고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문화원은 이날 총회에서 이사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회원 간 의견 차가 크게 나타나자 한국문화원연합회 유권해석을 내세워 정수 보다 모자란 이사 8명을 선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결해 앞으로 정관상 이사 정수 규정 위배에 대한 책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 도중 세종문화원 직원이 한국문화원연합회 관계자에게 전화해 이사 선출 문제에 대해 문의한 결과 공고를 통해 등록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세종문화원 정관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원 후보 등록 공고에서 후보자 등록 일시가 2월 12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월 13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로 지나치게 짧아 일부 회원들이 후보 등록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세종문화원 이사 선출을 둘러싼 잡음은 세종문화원 일부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사를 선출하려는 독선적 운영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비판 여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문화원 한 관계자는 정수보다 부족한 이사 선출 문제와 관련해 이사회 논의를 거쳐 임시총회를 열어 정수에 미치지 못한 이사 8명 선출하는 방안 검토를 언급,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