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도시~조치원 도로 확장 공사 구간인 연기면 연기리 현장에서 6일 발파 작업 이후 암반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수십톤의 암반이 도로쪽으로 붕괴된 모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한 행복도시~조치원 도로확장 공사 중 발파작업으로 인한 암반 붕괴사고가 발생해 발주처, 시공사, 감리사의 안전 불감증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암반 붕괴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에서는 암반 발파로 인한 낙석이 도로로 날아들어 통행 차량을 파손시킨 사고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안전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1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행복도시~조치원간 4.9km를 왕복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 구간 중 연기면 연기리 현장에서 6일 오후 발파 공사 후 암반 수십 톤이 도로 쪽으로 붕괴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추가 붕괴 가능성도 우려된다.

사고 발생 현장에는 낙석 방호용 가설벽이 설치돼 있었으나 수십 톤의 붕괴된 암반이 덮치는 바람에 무너져 자칫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차량 운전자들의 목격담이 나온다.

사고 현장 절개면은 암반 절리가 도로 방향으로 나있어 발파에 따른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었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설계 부실과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 사고란 지적이 뒤따른다. 

사고 현장에는 2m 간격으로 에이치빔을 세운 가설벽을 설치했으나 암반 붕괴에 따른 방호벽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곳에 설치돼 있는 가설벽과 그물망은 단순히 발파 공사 중 발생한 돌이 도로 쪽으로 날아드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사고 발생 후 가설벽에 에이치빔을 1m 간격으로 보강 설치토록 하고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암반을 도로 반대 방향으로 끌어내리도록 했으나 올해 말로 예정된 준공 기간을 맞추기 위한 발파공사로 인한 사고 재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곳 공사 구간에서는 그동안 발파 공사 중 떨어져 나온 돌이 통행 차량에 날아들어 발생한 차량 파손 사고가 3차례 이상 발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민원 접수됐는데도 불구하고 안전 대책 마련이 소홀히 이뤄져 결과적으로 암석 붕괴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고 공사 구간 도로에서는 1주일 넘도록 붕괴된 암석 제거와 가설벽 보강 공사 등으로 인해 차량 정체가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