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식 세종시장이 5일 오전 10시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조치원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 언론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세종시가 5일, 뉴스세종의 ‘세종시 1100억원 투입 도시개발사업 특혜의혹’ 보도와 관련, 유한식 시장이 직접 나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오히려 의혹만 더욱 증폭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종시는 5일 오전 10시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유한식 시장의 기자회견을 열고 조치원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의 특혜의혹과 선거용 선심성 사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세종시가 언론보도와 관련, 시장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내용에 대해 해명한 것은 2012년 7월 출범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주 수요조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수요가 있을 것이란 가정만을 전제로 사업 타당성을 제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타당성조사 용역은 사업의 경제성을 검토한 것으로 수요조사는 타당성 조사 사항이 아니며 내부 조사 자료를 참고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시는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민간개발 대신 11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직접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외지 기관 단체 유치를 목적으로, 경제성 범위 내에서 이득 없이 조성원가로 용지를 분양하기 위해서는 직접개발 방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현직 세종시장 측근인사인 김고성 새누리당 세종시당 위원장 토지 3필지가 사업구역에 포함돼 특혜의혹을 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2012년 12월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해 지난해 3월 최종보고서를 완료하고, 지난 해 11월 실시설계 용역 발주 후 12월 토지조서 작성을 통해 개인별 신상을 파악했다”며 “특정인사에 대한 특혜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종시의 이날 해명은 언론의 잇따른 의혹제기를 해소하기에는 크게 미흡한데다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 일방적 주장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시가 기자회견에서 조치원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의 타당성 근거로 내부 조사 자료를 참고했다고 해명한 것은 객관적 근거와 예산 배분의 형평성을 무시한 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 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부 수요조사를 참고했다고 밝힌 것은 균형발전담당관실이 2012년 말부터 2013년까지 수도권 등지 소재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세종시 이전 입주 수요를 조사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세종시 균형발전담당관실의 조사 결과 전체 조사 대상 기관 200여 곳 중 세종시 이전 입주의사를 밝힌 곳은 거의 없으며 5곳 내외의 기관 단체만이 단순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종시는 이번 사업 추진과 관련해 수요조사의 경우 타당성 조사 사항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11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중요 재정사업에 대해서는 타당성 조사 시 수요조사 과업을 용역 수행기관에 제시했어야 한다는 것이 도시개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시는 이번 도시개발사업과는 달리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비의 6분의 1 규모 사업지가 투입되는 세종비즈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입주 희망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입주 확약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수요조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서둘러 추진하는 배경에 대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종비즈센터의 경우 18개 기관의 입주 확약을 이미 받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 타당성 조사시 수요조사를 하지 않은 문제점을 스스로 노출했다.

유 시장이 기자 회견에서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에 김고성 새누리당 세종시당 위원장의 땅이 있는지 몰랐다”고 발언한 내용도 진실성 논란을 낳고 있다.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에 김 위원장 토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은 세종시 내부와 지역 부동산업계에서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었다.

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조치원 서북부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싼 언론의 특혜의혹 제기에 대해 “감사원감사와  안전행정부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