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회장이 남긴 주요 미술품

세종시가 이건희미술관 세종시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에 대해 딴지를 걸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범시민추진위 참여를 계획했던 문화예술단체의 경우 시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결국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가 참여를 포기토록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위한 세종시범시민추진위원회는 19일 출범 모임을 갖고 앞으로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펴나가기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추진위는 서만철 공주대 전 총장과 이태근 한국미술협회 세종시지회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으며 집행위원회는 한국미술협회 세종시지회가 맡는다.

추진위는 지금까지 한국미술협회 세종시지회, 세종예술인리더스포럼, 세종문학회, 집현전회의, 문화살롱 석가헌 등이 참여해 있는 단체를 늘려나가기로 했으며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위한 전진대회, 포럼, 사생대회 등을 개최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치 서명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당초 추진위에 참여키로 했던 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가 불참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세종시 관계자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세종시 간부 공무원은 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의 이건희미술관 세종시범시민추진위 참여가 알려지자 관계자에게 연락해 불참에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시측은 추진위에 참여한 다른 단체 관계자에게도 연락해 참여 이유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져 추진위 활동을 견제하고 위축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 이건희미술관 유치 범시민추진위 활동에 대해 견제하고 나선 것과는 정반대로 2017년 출범한 행정수도 완성 범시민추진본부에 대해서는 막후에서 적극 후원하고 예산까지 지원한 바 있어 형평성을 잃은 이중적 태도에 대해 비난 여론이 제기된다.

시가,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전국 주요 자치단체들과는 달리 뒤늦게 이건희미술관 유치 의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 유치 활동 지원에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 고위 관계자는 부작용을 우려해 물밑에서 유치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무책임하고 궁색한 변명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는 이건희미술관 유치에 대해 손 놓고 있던 상황에서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 갑 당협위원장이 앞장서 이건희미술관 유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선 점을 적지 않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춘희 시장도 최근들어 지역에서 이건희미술관 유치 여론이 확산돼 나가고 있는 점을 인식하고 관계 공무원들로부터 관련 보고를 듣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주요 자치단체들은 이건희 삼성회장이 남긴 미술품 2만여점을 전시할 이른바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세종시가 어떠한 유치 활동을 펴나가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