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법인 세종중앙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회복지법인 세종중앙이 법인 소속 시설장과 간부들로부터 수천만원대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큰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세종·충청 취재 종합 결과 사회복지법인 세종중앙 설립자 A목사는 2015년 법인 소속 시설장과 간부 7명으로부터 5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모두 4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모금 과정과 사용의 적정성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복지법인 세종중앙은, A목사가 담임목사인 교회를 중심으로 2005년 설립됐으며 현재 임·직원수는 80여명에 이른다.

세종중앙이 세종시 등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시설은 세종지역자활센터, 세종종합사회복지관, 세종재가노인지원센터, 세종중앙지역아동센터, 밀마루복지마을, 종촌공립지역아동센터, 세종시아동보호전문기관, 대평공립지역아동센터, 학대피해아동쉼터다온꿈터, 신흥사랑주택 실버복지관 등 10곳이다.

A목사는 2015년 법인 운영 시설의 시설장과 간부들로부터 교회 기부금 형식으로 모금한 뒤 사회복지법인 세종중앙 후원금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A목사가 담임목사인 교회는 당시 기부금을 낸 시설장과 간부들에게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목사는 2015년 당시 시설장과 간부들에게 세종중앙의 재정 사정이 좋지 않고 세종시의 지도·감독에 따라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이유로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한다.

A목사가 주도한 모금 방식은 기부자들이 세종중앙에 직접 기부하지 않고 A목사가 담임목사인 교회에 기부하고 해당 교회가 세종중앙에 기부하는 형식을 거쳤다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중앙이 시설장과 간부들의 기부금을 굳이 교회를 거쳐 우회적으로 받은 것은 후원 내역을 세종시장에게 보고해야 하는  사회복지사업법 규정을 의식한 행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목사의 요청에 따라 세종중앙의 시설장과 간부들이 후원금을 기부한 것은 법인 내 그의 영향력을 의식해 거부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수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A목사는 세종중앙 소속 시설 운영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2017년 시설장 직을 사직한 B씨에게는 그가 낸 기부금 500만원 전액을 2018년 3월, 2020년 8월 두 차례로 나눠 각각 200만원, 300만원 교회 명의로 지급한 상황이다.

A목사는 뉴스세종·충청 기자와 만나 “세종중앙의 재정이 어렵다는 점을 시설장 등에게 설명하고 법인 발전을 위해 기부를 받았을 뿐 강요 등 부적절한 행위는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 일부 기부자에 대해서 후원금을 되돌려 주려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