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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해파문이 시문된 조선시대 기와편으로 최근 세종시 율사지에서 수습됐다 |
세종시 금남면 영대리 율사지에서 조선초기 분청사기편과 청해파문(靑海波文)이 시문(施文)된 기와편이 수습돼 역사적 가치와 성격 확인을 위해 사역(寺域) 발굴조사를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는 학계 의견이 나온다.
영대리 율사지는, 부도·탑비·괘불대 등 조선 초·중기 불교 문화재가 방치 훼손될 위기(본보 지난 달 12월 23일자 보도)를 맞고 있는 폐사지로, 세종시의 보전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문화재 행정 난맥상을 보여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곳이다.
그런 가운데, 본보 보도 후 율사지 부도와 탑비가 위치한 과수원 일대에서는 조선초기 분청사기편과 청해파문 시문 기와편이 학계 관계자들의 현장 방문을 통해 수습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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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율사지에서 최근 수습된 조선시대 초기 분청사기편 |
율사지에서 수습한 분청사기편은 회색 태토(胎土) 위에 백토로 그릇 표면을 분장한 조선초기 분청사기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청해파문 시문 기와의 경우 18세기 조선시대 후기 기와의 특징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표지 유물로서, 당시 관청 건축 등에 주로 사용했는데 율사지에서 청해파문 시문 기와편이 수습됐다는 것은 사찰 창건 시기와 규모, 폐사 시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율사지는 영대1리 밤절저수지에서 1km 가량 작은 계곡을 따라 올라간 곳에 사역을 조성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에서 사찰 건축에 쓰였던 것으로 보이는 석재 일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에 의하면 율사지 사역 조성에 쓰였던 상당량의 석재는 임도 개설 작업 중 반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학계 관계자들은, 문헌 기록 등을 볼 때 율사지는 조선시대 초기 이전에 건축됐으며 조선 중기 의승장(義僧將)으로 현종 15년(1647년) 승군 대장에 해당하는 남한산성도총섭(南漢山城都摠攝) 에 임명됐던 회은대사(悔隱大師) 부도로 추정되는 부도와 탑비, 괘불대 등이 전해지고 있는 만큼 문화재 지정 가치와 보전을 위해 발굴조사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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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금남면 영대1리 율사지 탑비와 부도 |
율사지 탑비 명문에는 ‘유명조선국 회은당대사지석장비(有明朝鮮國 悔隱堂大師之石藏碑)’라고 새겨 회은당대사 부도탑비란 점을 알 수 있으며 제자와 공양주들의 이름도 나와 있으나 조성 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 ‘○○십일년 임술삼월일립(○○十一年 壬戌三月日立)’ 일부가 마멸돼 있는 상태다.
율사지 부도탑비 명문에 나오는 회은당대사에 대한 행적은 전남 광양시 송천사지 회은대사장로비명(悔隱大師長老碑銘)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율사지 회은당대사’와 ‘송천사지 회은대사’가 동일 인물일 것으로 보여진다.
율사지는 밤절로도 불리는 폐사지로, 율사(栗寺)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중기 인문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여지도서(輿地圖書)등에 전해지고 있으며 창건 시기는 공주에 위치한 율사에 비단을 시주했다는 조선왕조실록 세조 14년편(1468년) 기록 등을 토대로 15세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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