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피아니스트 지노박과 세종참학 사계절 하모니 어린이합창단이 고향의 봄을 연주하고 있다

음악은 종종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낯선 일상과 마주한 사람들에게도 음악은 그런 감동과 위안을 주는 존재다.

8일 저녁 세종시 새샘마을아파트 3단지에서 열린 코로나위기 극복을 위한 베란다콘서트.

이날 콘서트는 베란다를 통해 집집마다 멋진 음악 선율을 배달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는 점에서 공연 주최자들의 기획의도가 돋보인다.

이날 콘서트는 아파트베란다가 객석이었으며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재능기부와 이정환 입주자대표를 비롯한 주민 참여로 순수하게 꾸며졌다는 점에서 여느 공연과는 다른 감동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세종참학 사계절 하모니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모습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윤영상 전 대표가 처음 제안하고 최민호 홍익대 초빙교수(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전 청장), 최정수 세종시민주권회의 위원장(한국영상대 교수), 김현옥 세종아파트연합회장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한 코로나극복세종시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콘서트는 트럭을 개조한 무대부터, 조명, 음향, 음악가 출연 등 모든 것이 행사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의 재능기부로 열렸으며 앞으로도 6주간 매주 수요일 저녁 세종시 아파트단지를 찾아간다.

▲ 세종 초려 혼성합창단 공연 모습

윤 전 대표가 베란다콘서트를 처음 제안한 것은 지난 달 초. 최 전 청장을 만나 기획의도를 전했고 취지에 공감한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로 이날 첫 공연이 열린 것이다.

▲ 새샘마을아파트 3단지 전경

공연 장소 섭외는 의외로 쉽게 이뤄졌다고 한다. 세종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에게 공연 계획을 전했는데 30여개 단지가 공연을 요청해 추첨을 통해 동지역 6곳, 조치원읍 1곳 등 7곳을 선정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 윤 전 대표의 말이다.

▲ 최민호 전 청장(사진 오른쪽)이 섹스폰 연주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전교통방송MC 김준모의 사회로 진행된 새샘마을아파트 3단지 베란다콘서트에는 재즈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지노박, 테너 유신희, 세종참학 사계절하모니 어린이합창단, 세종초려 혼성합창단, 가수 임세연, 섹스폰연주 최민호 등이 출연했으며 앞으로 공연에도 유명 음악가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다수 출연한다.

김성장씨가 손글씨로 ‘강물은 길을 잃지 않는다’를 써내려가면서 시작된 새샘마을아파트 3단지 공연은 페이스북방송 ‘렛츠’가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진행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점에서도 언택시대 공연문화의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도 크다고 보여진다.

유튜브 방송 실시간 채팅 내용을 보면 실제로 시민들의 공연에 대한 관심도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공연이 시작되자 새샘마을아파트 3단지 주민들은 베란다를 통해 공연을 관람하면서 태극기를 흔들거나 출연진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다른 공연장 못지않은 분위기를 연출, 앞으로 베란다공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곡으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로 이어지는 '고향의 봄'을 관람객들이 따라부를 때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하게 소망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는 것이 공연을 지켜본 한 주민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