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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라오쯔하오 그리고 히요코의 단상(斷想)
이선형 기자  |  shl03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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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4  10: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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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형 기자
라오쯔하오(老字号)는 중국 전통 기업이다. 한약방 동인당(同仁堂), 북경 오리구이집 전취덕(全聚德) 등이 라오쯔하오로 유명하다. 외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하면 한 번 쯤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동인당은 얼마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 기간 중 들렀다 해서 눈길을 끌었던 한약방이다.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제 때인 1669년 설립됐으니 올해로 350년 째를 맞는다.

중국 정부 상무부는 동인당, 전취덕 처럼 100년 이상 된 전통 기업을 라오쯔하오로 공식 인증하고 보호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통 브랜드와 제품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라오쯔하오가 있다면 일본에는 100년 이상, 3대째 이상 운영되고 있는 시니세(老鋪)가 있어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다. 일본은 어떤 면에서 노포(老鋪)의 나라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 노포의 80%가 일본에 있다고 말할 정도이니 그럴만하다.

일본은 노포뿐만 아니라 지역특산물 오미야게(土産)의 나라이기도 하다. 일본을 관광하면 기념품으로 오미야게를 사서 친지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후쿠오카의 명물 히요코도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오미야게다. 병아리 모양을 한 만쥬로 참 깜찍하고 귀엽다. 사람들이 쉽게 먹지 못하는 모습을 목격할 만큼 앙증맞은 식품이 바로 히요코다.

일본에는 히요코처럼 100년 이상 전통을 지닌 오미야게들이 많다. 일본인들이 시니세와 오미야게의 전통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우리나라 사정은 아쉽게도 중국, 일본과 꽤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라오쯔하오, 일본의 시니세와 비견할 만한 개념조차 제대로 서 있지 않다고 봐야 한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그동안 전통기업을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눈에 띄는 정책을 펴지 않았던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된 가게’를, 일본에서 차용해 노포(老鋪)라고 표현한다. 생소하고, 바른 말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전통기업에 대한 개념조차 서 있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천광역시가 이 이름을 붙여 지역의 오래된 가게 16곳에 얽힌 자료를 발굴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하니 주목된다.

우리 주위에서 ‘오래된 가게’들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몇 년 전까지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에서 옛 정취를 보여줬던 막걸리 양조장과 자전거포도 도시화의 그늘에서 사라진 상황이다. 충청권 다른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노포’든 ‘오래된 가게’든 용어를 떠나 전통을 보존하고 육성할 가치가 있으면 보존 육성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백련막걸리로 뜨고 있는 당진시의 130년 된 신평양조장이든, 90년 전통의 황산옥이든 그 역사를 발굴하고 지키야 한다.

오래된 가게를 지키는 것 못지않게 일본 히요코에 견줄 수 있는 명품 지역특산물을 육성하고 개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세종시가 최근 연구용역을 통해 조치원복숭아를 활용한 슈크림빵과 초콜릿 시제품을 개발한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경계할 것도 분명해 진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 자금을 지원받아 지역특산물 개발하는 사업이 전시성이거나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연구기관과 사업체를 찾아 사업성과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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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종살이
지방 특산품
지방 멍품음식
지방 소도시 관광화 다 현지인의 주인의식 그리고 시간이 만들지요
그 끈질긴 형의 그리고 협동 협조가 없이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성과 숫자놀음에 빠진 행정으로는 불가한 일 아닌가요

(2019-01-14 21: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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